"나 떨고 있니"…광주·전남 당선 단체장 줄줄이 수사

2022-06-02     안세훈 기자
“나 떨고 있니”…광주·전남 당선 단체장 줄줄이 수사

금품수수·선거법 위반 등 조사 중

고발 당한 낙선자들도 ‘좌불안석’

투표 마친 뒤 출구조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1일 투표소가 설치된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계수초등학교에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출구 조사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당선된 광주·전남의 기초단체장 중 상당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검경의 수사를 받고 있어 후폭풍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사법부의 판단 결과에 따라 재선거가 치러지는 선거구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2일 광주·전남경찰청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무투표로 당선된 박병규 광산구청장 당선인이 금품수수 관련 의혹으로 고발당해 수사를 받고 있다. 박 당선인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맞고소한 상태다.

또 김이강 서구청장 당선인은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2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전남에서는 이병노 담양군수 당선인이 지인에게 경조사 관련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강종만 영광군수 당선인은 지난해 선거구민 4명에게 경품 133만원 상당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가 고발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우승희 영암군수 당선인은 권리당원에게 이중 투표를 권유한 혐의로 고발됐다.

다른 혐의로 수사를 받는 기초단체장 당선인도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김순호 구례군수 당선인은 전직 경찰서장이 구입한 토지 주변에 마을 안길 정비공사 명목으로 특혜성 석축 공사를 한 혐의(산지관리법 위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인은 강제 추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경찰의 불송치 결정을 받았으나, 고소인이 이의 신청을 해 광주지검으로 사건이 송치돼 진행 중이다. 박 당선인은 명예훼손과 무고 등으로 해당 고소인을 고발한 상태다.

김산 무안군수 당선인은 지역 내 농공단지의 한 입주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뇌물을 받았다는 고발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상익 함평군수 당선인은 농로 배수로 정비사업을 수주 대가로 양복 구입대금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오하근 순천시장 후보, 김종식 목포시장 후보, 전완준 화순군수 후보 등 낙선인 상당수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한편 광주·전남경찰은 지방선거일인 전날까지 선거사범 293명을 입건했다.

광주에서는 52건, 52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 5명은 불송치 결정됐고 47명은 선거가 끝나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선다.

전남에서는 131건, 249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불구속 입건 44명(19건), 수사 종결 18명(12건)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87명(100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