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표류’ 혁신도시 발전기금 ‘마침표’
양 지자체 기금 규모·조성 연도 등 줄다리기 광주·나주 머리 맞대고 대승적 차원 ‘합의’ 2023년 50억 출연…혁신도시 육성 등 사용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조성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을 놓고 광주시와 나주시가 벌여왔던 갈등이 16년 만에 일단락됐다.
나주시는 28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2022년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서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출연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윤병태 나주시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운동 기간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자격으로 체결했던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상생발전 협약’ 이행의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가 됐다.
세 후보는 당시 협약을 통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경제권 성장을 위한 공동 과제추진, 광역교통망의 신속한 구축에 따른 생활권 통합, 혁신도시 탄소중립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협력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특히 SRF(가연성 생활페기물 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을 위한 광주 쓰레기 자체 처리계획 수립, 혁신도시발전재단 설립과 발전기금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나주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내년부터 혁신도시 성과 공유를 위한 발전기금에 50억원을 출연한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은 혁신도시가 출범한 지난 2006년 2월 광주시장, 전남지사, 나주시장이 공동 혁신도시 개발 운영의 성과공유 협약을 통해 조성하기로 했다.
그간 3개 지자체 간 기금 조성 규모, 범위 등에 대한 팽팽한 입장차가 계속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었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인해 해묵은 갈등이 일단락됐다.
이는 민선 8기 들어 회복되고 있는 광주·전남 상생발전 노력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발전기금은 ‘성과확산’과 ‘혁신도시 육성’ 금융계정을 통해 사용처별로 운영한다. 재단설립 등 세부 내용은 별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발전기금과 더불어 3개 지자체는 혁신도시를 광역경제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환경 저해 요인 해결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협약식에서 “현재 혁신도시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어려운 재정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혁신도시 조성 취지와 광주·전남 상생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기금 출연을 결정했다”며 “발전기금이 광주와 전남에 고루 쓰여 지역 균형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SRF열병합발전소, 상가 공실, 악취를 비롯한 정주 여건 개선 등 혁신도시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한 광주·전남의 적극적인 관심과 통 큰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다란 기자kdr@namdonews.com
나주/김경일 기자 mygo123456@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