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포화상태 쓰레기 매립장 문제 해결 될까…현장 간부회의

노관규 순천시장, 후보시절 매립장 입지 백지화 시사 순천 하루 생활쓰레기 190t처리…왕지매립장 10% 남아

2022-08-16     장봉현 기자
16일 노관규 순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왕지동 생활폐기물 매립장에서 현장 간부회의를 열고 있다./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현재 사용 중인 왕지 생활 페기물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노관규 시장이 16일 현장 간부회의를 개최해 해묵은 과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날 오전 시 간부들과 함께 왕지동 생활폐기물 매립장 현장을 점검하는 등 현장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 간부회의는 시장, 부시장, 일류순천TF를 포함한 30여 명의 간부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현 생활폐기물매립장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차세대 재생에너지 시설 조성을 논의하는데 초점을 뒀다.

왕지 생활쓰레기 매립장의 잔여 용량은 현재 10% 남짓 남은 상태다. 쓰레기 량으로는 최대 25만㎥를 더 매립할 수 있다.

순천지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등을 포함해 하루 190t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자원순환센터가 일 96t, 직접매립이 19t이다.

순천지역 생활 폐기물을 왕지 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2027년 12월 이후 순천에서는 더 이상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순천시는 2018년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재활용과 소각·매립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클린업 환경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전임 허석 시장은 지난해 9월 입지 가능 대상지 245곳 중 월등면 등 4곳을 선정, 구례 방면 송치재 일대를 1순위 후보지로 발표했으나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쓰레기매립장 이전 사업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이날 현장회의에서 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제시되진 않았지만 생활 폐기물을 에너지 자원화·산업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노관규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입지 문제로 난항을 겪는 쓰레기매립장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당시 그는 “1순위 후보지(월등면 송치마을)가 시민의 삶의 위협이 돼서는 안 된다”며 “탄소 포집장·열병합 발전시설 운영과 동부권 광역화를 고려해 적정 부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노 시장은 현장회의에서도 “경기도 하남의 경우 쓰레기 시설 지하화·지상 공원화를 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상당수의 소각장이 시청이나 구청 앞에 위치하는 등 쓰레기 문제는 세계 각국의 공통 현안이지만, 처리방식이 각각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천시도 쓰레기를 에너지 자원으로 인식하고,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입지와 소각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30년부터 생활쓰레기 직접 매립이 금지되는 등 탄소 중립이 중요한 국가적 대과제로 놓여 있는 만큼 순천시도 기존과 방식과 달리 쓰레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쓰레기를 자원화해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친환경 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해서 탄소를 포집하고 탄소를 거래해 수입을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다는 게 노 시장의 복안이다.

노 시장은 쓰레기 처리장을 기피시설로 인식하고 인근 도시들도 고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광역화 필요성에 대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혀왔다.

순천시 관계자는 “오늘 현장 간부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직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고민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열병한 발전소, 열분해 유화시설 등 쓰레기 처리를 위한 여러 기술들이 있는 만큼 쓰레기도 자원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