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에 갯벌세계유산본부 건립이 옳다

2022-08-23     남도일보

국내 서남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받는다. 전체 면적은 2천482.0㎢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서남해안 갯벌의 통합관리를 위해 320억 원 규모의 갯벌 세계유산본부 건립지 선정 공모를 추진 중이다.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보전본부 유치 공모 신청을 받는다. 해수부는 공모 접수 이후 10월 중 평가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전남 신안·전북 고창·충남 서천 등이 유치전에 나선 상황이다. 공모에 앞서 해수부는 최근 공모에 나설 지자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평가항목도 변경했다. 각 지자체는 유치에 유리한 방향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경우에 따라선 불리한 측면도 반영됐다. 이처럼 일부 평가항목이 변경, 확정되는 등 공모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자체간 유치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굳이 공모를 거쳐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전남 갯벌 면적은 1천53.7㎢(전국 대비 42.5%)에 달한다. 전남은 갯벌 대상 지정된 습지보호구역이 1천204.2㎢(전국 대비 84.7%)로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안군의 증도, 비금도, 도초도 등을 포함한 신안 습지보호지역은 1천100.9㎢로 전국 연안 습지보호지역 면적의 77.4%이며, 단일지정구역으로도 세계적 규모다. 유치 경쟁 상대인 충남 서천 갯벌(68.09㎢), 전북 고창 갯벌(55.31㎢)과는 비교 대상이 안된다. 이런 상황만 봐도 보전본부는 전남에 건립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일반 사업 성격의 공모 기준과 절차를 동일하게 적용한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전남은 그동안 지역발전의 기회까지 포기해가면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당연히 전남에 보전본부를 건립해 국제적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