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안 노력 잊어선 안돼"

전남도의회, 보전본부 유치 토론회 개최 신안 자연유산 지정 갯벌 면적 전체 86% 전문가들, 신안 보전본부 최적지 입 모아 시민사회단체 유치 ‘공동성명서’ 발표도

2022-09-01     이은창 기자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라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전남권 유치를 위한 토론회’에서 토론회 좌장을 맡은 홍선기 목포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갯벌중 전체 86%가 신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안군은 자연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유치를 위해 한단계, 한단계 착실히 준비를 해 왔습니다.”

1일 오후 전남도의회 경제문화관광위원회 주최로 전남 무안군 전라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전남권 유치를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고경남 신안군 세계유산과장은 해양수산부가 이날부터 지자체 공모에 나선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가 신안에 들어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8년간 신안군에서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는 그는 신안의 갯벌이 없었더라면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없었다면서 보전본부의 신안 유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보전본부의 전남 신안 유치를 위해 전남도의회 경관위 소속 최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4) 주최로 마련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남도와 신안군 관계자, 환경·갯벌 전문가들은 보전본부가 신안에 들어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홍선기 목포대 교수는 “신안에 보전본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유치전은 ‘파워게임’이어서 시도민들의 하나된 노력이 중요하다”며 “신안군을 중심으로한 지역 시민사회 등의 체계적인 유치 노력이 동반되야 한다”고 말했다.

15년간 갯벌 생태계를 연구해온 서총현 동아시아갯벌연구소 상임이사는 “보전본부 유치전에 나선 전북 고창과 충남 서천, 신안갯벌 등을 모두 연구해 왔지만 특히 섬이 많은 신안의 갯벌은 섬지역 암반 속 생물과 갯벌 속 생물 등 생물종이 다양해 갯벌 연구의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는 보전본부 신안 유치 당위성 홍보와 함께 갯벌 보존 정책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경완 목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신안군이 보전본부 유치를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여러차례 하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면서 “대규모 해상풍력과 연도교, 어촌뉴딜사업 등 하드웨어 개발사업이 예정된 상태에서 앞으로 어떻게 갯벌을 보존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이후 13개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전남권 유치 공동추진위원회는 보전본부 신안 유치를 위한 시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