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풍력, 덴마크에서 길을 찾다=②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에너지대전환 선도
전남 앞바다에 부는 바람으로 ‘그린에너지’ 생산
러-우 전쟁에 전세계 에너지 전환 가속
우리 정부도 화석연료 벗어나 脫탄소화
2034년까지 풍력발전 비율 '27.5% ↑'
전남 그린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①전남 신안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 가능성은?
②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에너지대전환 선도
③덴마크는 어떻게 청정에너지강국이 됐나?
④해양 피해 최소화한 덴마크 해상풍력
⑤주민상생 이뤄낸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발전
⑥전 유럽 해상풍력발전 확대, 탄소제로 성큼
⑦신안 해상풍력, 국내 청정에너지 생산 선도해야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핵심으로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등 전남의 그린수소 에너지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국제사회 공통과제 앞에서 그 해답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꺼내든 우리 정부는 2034년까지 해상풍력발전 비율을 전체 27.5%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중에서도 세계 최대규모로 꼽히는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되면 국내 에너지정책도 대전환을 맞을 전망이다.
◇전세계 에너지 대전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대전환이 빨리지고 있는 전세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전세계 식량과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서 터진 전쟁으로 인해 유럽은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에너지 공급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한 대비로 신재생에너지 비율 상향은 놀랄만한 일이다. 2030년까지는 8년 남았는데, EU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0%(2030년 목표)에서 45%로 5%나 늘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2020년 기준으로 EU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12%인 것을 감안하면, 약 4배 가까이 비율을 높여야 하는 엄청난 계획이다.
이같은 결정은 러시아의 화석 연료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경제·외교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기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EU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더 빨리지고 있음을 뜻한다.
미국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21일 미국에 상장된 모든 기업에게 기후위험에 대해 공개, 공시할 것을 결정했다. 우리나라 대다수 대기업과 금융지주사도 미 증권시장에서 거래하고 있기에 이를 보고해야 한다. 해당 기업의 기후 대응 역량에 따라 향후 투자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는 미국발 탈탄소 시간표라 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도 지난 16일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정부도 재생에너지 확대
우리 정부 역시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과 전달, 소비 등 전 과정을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4년까지 노후 석탄발전 24기 폐지, 민간발전까지 석탄발전 상한제 적용 확대 등을 통해 50년 석탄발전 중단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과도기적으로 활용이 불가피한 화석연료 발전에 대해서는 암모니아, 수소의 혼소·전소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30.2%, 50년 재생에너지 70% 달성을 목표로 입지·인허가 혁신, 수용성 제고 등 전방위적 추진으로 재생에너지의 보급을 획기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중 해상풍력발전의 비율은 오는 2034년까지 27.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산에너지 설치를 의무화하고, VPP(통합발전소)·DSO(배전망운영자) 제도도 내년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에너지 전환 촉진을 위한 인프라 및 시장·가격 등의 기반도 탄탄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남 그린수소 에너지 섬
전남도는 해상풍력발전과 연계한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사업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2031년까지 19조원이 투입되는 메가 프로젝트인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사업은 전국 최고 수준인 전남 지역의 친환경에너지원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전주기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특히 지역 특성과 강점을 연계해 전남 권역별로 추진전략을 분산한다. 동부권은 여수석유화학산단과 광양만권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수소 전주기 시스템과 연관산업을 집적화할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그린수소암모니아 수입 전용 항만 등을 구축하는 거점으로 중점 육성한다.
권역별로 중부권에는 한전, 한국에너지공대, 규제자유특구, 빛그린 국가산단 등 신규 구축하는 혁신인프라를 활용해 수전해 등 그린수소 원천기술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e-모빌리티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부권에는 8.2GW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태양광 발전단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에너지 섬 등 그린수소 대규모 생산실증단지를 조성한다. 수전해 플랜트를 생산하고 수출입할 전진기지로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연계한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 사업 등은 대한민국이 청정에너지 사회로 진입했음을 입증하는 표석이 될 것”이라며 “이제 첫발을 뗀 수준이지만 전세계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지역은 물론 국가 미래 100년 먹거리로 키워야 할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핵심이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