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국내 최초 고려인동포 노년층을 위한 요양원 개소
삼도동에 준비…국내 최초
광주고려인마을은 국내 최초로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를 위한 요양원 설립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1차 개원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최근 광주고려인마을 정착 동포가 7천여명에 달하고 노년층 입국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 22일 마을지도자 모임을 갖고 요양원설립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후 요양원 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위원장으로 월곡고려의원 전성현 원장을 위촉한 후 오는 11월 2일 1차 요양원 개원식을 갖고 긴급 수용을 요구하는 동포를 우선 대상자로 선정, 수용해 나갈 방침이다.
장소는 고려인마을이 쉼터로 사용하고 있는 광산구 삼도동 농가시설을 임시 요양원으로 개조한 후 10명이하의 인원을 수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려인동포는 외국국적자로 분류되어 입국 후 6개월이 지나야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국내 요양시설을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의료보험 미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수용하고, 운영비는 마을주민들의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충당해 나갈 예정이다.
전성현 준비위원장은 “광주이주 고려인동포 노년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외국인으로 취급되고, 이들을 적절하게 수용할만한 여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우선 요양원을 개소하게 됐다” 며 “추후 지역사회와 협력해 고려인동포를 위한 전문 요양병원을 설립하는데 힘을 모아가겠다” 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러시아-우크라 전쟁의 참화를 피해 인근 국가로 탈출한 고려인동포 771명에게 항공권을 지원 국내 입국을 도왔다. 이들 중 일부는 노동력이 없고 질병을 가진 노년층으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지라 고려인마을은 쉼터를 통해 이들을 수용해 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