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획-여성농업인 전남을 이끈다]-2. 무안 ‘콩밭마실’ 주금순 대표

“지역 최고 농산물을 내 손으로 지켜야” 양파김치 ‘대한명인’ 콩알메주 보급 앞장 올해 하반기에 밀키트 상품 출시 예정

2023-04-24     오승현 기자

 

주금순 무안군 콩밭마실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국내산 콩알메주와 메주가루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전남 무안군 청계면 무안로 251-61에서 ‘콩밭마실’을 운영하고 있는 주금순 대표는 지난 1985년부터 영농활동을 시작해 창업후에도 전통식품 제조와 새로운 개념의 가공방식 등 전통·향토음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왔다.

또 그 배움을 토대로 다양한 음식대전에 참가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입상, 후학양성 하며 비정규직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상품개발·판매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는 1인 기업이지만 생산량이 많거나 배송이 많을 경우에 비정규직 일용직 일자리 5명으로 늘어가고 있으며, 매출향상시 관심이 많거나 재능이 있는 수제자들 가운데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 할 예정이다.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생청국장과 동결건조 청국장, 콩누룽지 등을 제조생산하고 있으며, 2020년 종균활용 장류 품질향상 기술시섬사업을 수행해 기술력 확보로 인해 매출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전통식품, 향토식품을 꾸준히 배워 신제품개발과 강의가 어우러져 지난해 2천만원 상당의 매출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공밭마실 대표 제품들./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주 대표는 지난 2006년도에는 ‘무안우리음식연구회’를 만들어 제1대 회장을 맡으면서 40여명의 회원과 함께 무안만의 특색있는 요리보급에 앞장서 왔고 지금은 고문으로 활동하며 전통식품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주 대표는 “어려서부터 친정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음식 맛을 느끼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접한 거죠.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어른이 할 수 있는 요리를 시작한 게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행사 현장에서 시연을 하거나 양파김치 담그는 법을 교육하고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 특히 양파를 활용한 양파영양죽, 양파김치, 양파와인, 양파줄기김치, 양파무침, 양파샐러드, 양파피자 등 양파를 활용한 다채로운 음식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 ‘남도음식명인’ 지정을 앞두고 있다.

주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무안군청에서 운영하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청국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콩알 하나가 떨어져 그걸 주워 먹어보니 맛있었다”며 “그래서 이걸 동결건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결건조 청국장을 만들게 됐다”고 탄생비화에 대해 설명했다.

주 대표는 이후 동결건조 청국장을 개발한 것이 계기로 전남도청의 종균활용 발효식품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마침내 콩알메주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주 대표는 “농촌진흥원에서 종균을 개발해 보급했는데 당시 코로나로 인해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어요. 책을 만들어 기술보급을 해줬는데 제가 책을 보고 완성을 시키게 된 겁니다. 무엇보다 콩알메주의 좋은 점은 다른 잡균이 들어가지 않는 거예요. 이렇게 제가 전남 1호로 성공하게 된것이다”고 밝혔다.
 

주금순 콩밭마실 대표가 자신이 만든 메주와 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콩알메주란 콩을 물에 불리고 삶아서 메주균을 접종해 HACCP에 준하는 위생적인 시설에서 1일간 발효하고 건조한 메주를 말한다. 재래메주(덩이메주)에 비해 발효하는 기간이 짧아 유해 세균이 발생할 우려가 없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량메주다. 콩알메주는 간장, 된장, 쌈장, 고추장의 재료가 되고 순수 메주균으로 발효했기 때문에 잡내가 없이 고소하고 맛있다.

주 대표는 “지난 2021년 11월 광주미래식품전에서 전시를 했었는데 너무 좋은 식품이라며 해외에 수출하고 싶다는 바이어분들도 계셨고, 많은 분들이 장류로 체험하기 좋다며 관심을 가져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덩이메주는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비해 알메주는 씻을 필요 없이 그냥 간장이나 된장을 만들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알메주의 원재료인 콩과 발효종균은 순수 국내산 원료이므로 안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콩알메주를 활용해 집에서도 간단하게 간장과 된장·고추장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 대표는 “내땅에서 내손으로 농약없이 직접 가꾼 음식물들이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며 “지역 최고의 농산물을 지키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향토음식을 계속해서 연구·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