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의 성공 비결은 차별화…"

로지 제작자 백승엽 로커스엑스 대표 남도일보 K포럼 9기 강연자로 나서 버추얼휴먼 제작과정, 전망 등 설명 모델로 활약중인 로지 성장 과정도

2023-05-14     이은창 기자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의 기획자 겸 제작자인 백승엽 로커스엑스 대표가 지난 11일 광주 서구 데일리웨딩컨변센 로뎀홀에서 열린 남도일보 제9기 K포럼 강연자로 나서 로지의 제작과정과 메타버스 산업의 전망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버추얼 휴먼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SNS를 통해 일상을 먼저 공유했던게 로지가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인정받을 수 있던 계기였죠.”

국내외 광고시장을 휩쓸고 있는 버추얼 휴먼(소프트웨어로 만든 가상인간), ‘로지’를 탄생시킨 백승엽 로커스엑스 대표가 지난 11일 남도일보 9기 K포럼 여섯번째 강연자로 나서 로지의 탄생 스토리와 메타버스 산업의 향후 전망 등을 설명했다.

강연에 참여한 원우들은 다소 생소한 버추얼 휴먼과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백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광주 서구 데일리웨딩컨벤션 로뎀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백 대표는 로지의 제작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어떠한 기술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버추얼 휴먼 관련 그래픽·AI 기술 등을 소개했다.

그는 “기존 디지털 더블 방식은 20~30명이 5주 동안 작업하면, 광고영상 7초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가장 최근 기술인 노라인 시스템(NO-LINE SYSTEM)은 하루에 7초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비용도 같은 영상을 만드는 데 약 1억원에서 100만원으로 떨어질 정도로 기술 발전이 비약적으로 빠르다”면서 “내년엔 또 어떻게 변하게될 지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참다운 지방신문’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9기 K포럼 여섯 번째 강좌가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데일리웨딩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원우들이 백승엽 로커스엑스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백 대표는 현재 글로벌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로지의 성장과정을 설명하며,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로지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는 딱 하나다. 여자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생리대 광고나, 3금융권 광고 등을 하지 않으려고 하더라. 이런 광고에 버추얼 휴먼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스토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2020년 8월 로지가 버추얼 휴먼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않고 인스타그램에 첫 게시물을 올렸다. 팔로워 1만 명이 목표였다”며 “로지가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일상을 공유했더니, 사람들이 ‘화장품은 뭐 쓰냐’, ‘옷 잘 입는다’, ‘얼굴 보정필터 뭐 쓰냐’고 말하며 로지를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4개월 만에 팔로워 1만명을 달성하자 로지가 버추얼 휴먼이라는 사실을 알렸다”면서 “대중들은 속았다는 생각보다 로지와 일상을 공유해서인지 친근하게 생각하더라. 대중들이 로지에 대해 버추얼 휴먼이라는 편견을 갖지 않다보니 로지가 나중에 활동하기도 편했다. 이런 시도가 로지가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백 대표는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지를 자랑하며, 로지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백 대표는 “지금은 유명해진 로지지만 로지도 무려 1년간 무명시절을 거쳤다”며 “하지만 차곡차곡 잘 준비한 끝에 지금은 공중파까지 데뷔했고, 글로벌 마케팅 성공사례로 꼽혀 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로지 말고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버추얼 휴먼은 전무하다”면서 “로지는 1년에 7개 정도의 광고계약을 맺고 있고, 모델료는 2억원 상당이다. 인쇄광고 같은 경우엔 150개 넘게 진행하고 있고, 좋은 브랜드만 가려서 받을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로지는 부산엑스포 앰버서더로 배우 이정재씨와 BTS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며 “로지는 현재 150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버추얼휴먼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