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야, ‘5·18 팔이 정치’ 대신 ‘옹골찬 보따리’ 풀어라

2023-05-15     남도일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은 더 이상 선거를 의식해 ‘5·18 팔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정치인은 장사꾼이 아니고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얄팍한 정치적 술수에 절대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야 의원들이 대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전후로 광주를 방문한다. 이들은 내년 4·10총선을 앞두고 각각 ‘불모지 개척’과 ‘텃밭 민심 지키기’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오는 18일 오전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를 찾는다. 여당은 이날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준석 전 대표 등 친이준석계 의원들과 김병민 최고위원 등 일부 청년 정치인들은 전야제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권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천명과 광주·전남 발전 비전 및 지원 약속 등 ‘옹골찬 보따리’를 풀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과 김남국 의원 코인 게이트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민주당은 더 절박하다. 민주당은 5·18 기념식 의원 전원 참석 방침을 정하고 17일부터 5월 항쟁의 현장을 돌며 오월 영령의 뜻을 기린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5·18민주묘지와 구 묘역을 잇따라 참배한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지도부, 소속 국회의원단도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광주 방문에서 처절한 반성과 혁신적인 개혁 의지를 내놓지 못하면 ‘심장부’를 지킬 수 없다. 이번엔 여야의 정략적 꼼수 대신 국민 통합과 지역균형 발전 메시지가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