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오페라 하우스 건립, 선택 아닌 필수
광주시가 전문 예술극장인 ‘오페라 하우스(가칭)’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건립 반대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형 뮤지컬과 오페라 등을 즐기기 어려운 지역 공연 인프라를 확충하고 호남권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페라 하우스 건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
시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전문 예술극장을 건립하는 데 필요한 예산, 절차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상반기 중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1년 동안 규모, 위치, 기능 등을 구체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오페라 하우스 건립 구상에 나선 것은 전문 공연시설이 없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고품격 공연예술문화 향유에 한계가 있고 접근기회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문화예술회관은 29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음 달 ‘예술의 전당’으로 새롭게 개관될 예정이지만 전문 공연장이 아닌 다목적 시설이어서 정상급 오페라 등을 소화하기엔 여건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반면, 전문 공연장 건립과 확충은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울산시는 태화강에 오페라 하우스 2천석, 음악당 1천석 등으로 구성된 다목적 공연장 조성을 위해 사전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의 공약인 ‘태화강 위 세계적 공연장 조성 사업’의 첫 발을 뗀 셈이다. 부산시는 2025년 국제아트센터, 2026년 오페라 하우스 개관을 목표로 공연장 확충에 나섰다.
문제는 국비 지원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다. 광주시는 지난 18일 광주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오페라 하우스 건립 문제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