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사’, 맹목적 비난 멈춰야"
호남지역 역사·문화 연구단체 18곳 성명
2023-06-12 윤종채 기자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전라북도가 편찬한 ‘전라도 천년사’와 관련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호남 지역 연구자들이 맹목적인 비난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호남사학회를 비롯한 호남지역 역사·문화 연구단체 18곳은 지난 9일 성명서를 내고, ‘전라도 천년사’를 비판하는 단체가 학술적 의견을 내는 게 아니라 비난하고 선동하며 집필진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라도 천년사는 한중일 3국의 다양한 사료와 고고학 자료를 엄밀하게 교차 검증하고 종합한 결과물”이라며 “‘식민사학, 친일매국노’라는 자극적인 폄훼로 평가절하 될 수 없는 전례 없는 성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식민 지배라는 아픈 경험을 겪었던 탓에 ‘식민 사학’이라는 말에 민감하지만, 역사와 민족의 자부심은 허위와 기만이 아니라 진실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호남권 3개 광역지자체와 시민사회에 “냉철한 자세로 진위를 살펴, 건전한 비판의 대열에 서달라”며 천년사의 정상적인 완간 선언을 촉구했다.
‘전라도 천년사’는 5년여 동안의 편찬 작업 끝에 지난해 12월 완간 기념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전라도 오천년사 바로잡기 전라도민연대’ 등의 단체는 ‘일본서기’에 기록된 지명을 책에 사용했다며 역사 왜곡 의혹을 제기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