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기독병원, 심야 어린이병원 새 역사 쓰길
광주지역 현대의료의 새 지평을 연 광주기독병원(이하 기독병원)이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으로서 소아청소년 의료분야의 새 역사도 쓸 전망이다.
광주광역시와 기독병원은 지난 3일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운영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시는 기독병원에 2025년 12월까지 시비 28억8천여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나머지 추가 사업비 5억3천여만 원 등 비용은 자체 부담할 예정이다.
기독병원은 평일과 휴일 자정까지 소아청소년 환자를 진료하기로 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6시 30분부터, 토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각각 자정까지다.
기독병원은 이달 중 보건복지부의 병원 지정·선정 절차가 완료되면 시범운영을 마치고 9월 1일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4월 강기정 시장의 ‘내 손안의 변화’ 첫 번째 프로젝트인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조성계획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사실 광주지역 소아청소년 의료체계는 매우 열악하다.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443개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번째로 적다. 더군다나 최근 3년간 소아청소년을 진료할 수 있는 병·의원 중 10곳이 문을 닫았다. 출산율은 저조한데 의료수가는 너무 낮고 업무가 많아 의사들의 탈주현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응급실 연계 진료가 가능하고 소아청소년과 부속시설 및 장비가 갖춰진 기독병원의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05년 광주제중원으로 출발, 118년 간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에 충실한 광주기독병원이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으로서 소아공공의료의 새로운 역사를 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