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획-여성농업인 전남을 이끈다]13. 화순 ‘사평기정떡’ 구경숙 대표
“좋은 재료에서 명품 떡이 나옵니다” 뽕잎·자색 고구마·울금 등 넣어 영양 만점 딸기·우유생크림 넣은 ‘보름떡’ 출시 앞둬 “습도·온도 등 발효조건 맞아야 고유의 맛”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과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남 화순에서 3대에 걸쳐 기정떡을 만들어온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화순군 사평면 사호로 214번지에서 ‘사평기정떡’을 운영하고 있는 구경숙(65) 대표.
‘기정떡’은 여름에도 상할 걱정 없이 맘 놓고 먹을 수 있고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키기 때문에 ‘술떡’이라고도 불리며 포슬포슬한 겉모습과 달리 입안에서 촉촉하게 녹는 맛이 일품이다.
구 대표는 3대째 기정떡을 만들어 오고 있다. 할머니에서 어머니, 그리고 구 대표까지 이어져 기정떡 고유의 맛을 내고 있다.
특히 구 대표는 기정떡 대중화를 위해 힘써왔다. 막걸리 맛이 강하게 나는 점을 보완해 술맛이 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기정떡 고유의 맛을 개발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1997년 11월 화순군으로부터 향토음식(증편) 계승·발굴 개발 인증을 받았다. 2007년 4월부터 2009년까지는 (사)한국음식관광협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관광음식박람회에서 전남도 특산물을 이용한 남도음식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3회 연속 수상했다. 또 한국음식 발전을 위한 공로로 (사)한국음식관광협회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1990년에는 이재덕씨의 장녀인 구경숙 대표가 이어받아 ‘사평기정떡’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여러 가지 위생 설비 등을 갖춰 남면 사평리로 신축 이전해 현재에 이르렀다. 사평기정떡에는 3대에 걸친 역사는 물론 ‘노하우’가 스며있는 셈이다.
구 대표는 “기정떡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발효’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며 “습도와 온도 등 발효 조건이 맞아야 기정떡 고유의 참 맛을 구현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정떡이 여름에도 쉽게 상하지 않아 여름에 먹는 ‘떡’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이유도 깐깐한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기정떡은 칼로리가 낮지만 속을 든든하게 해주고 소화가 잘 된다”며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평기정떡은 백미기정떡과 함께 뽕잎, 자색 고구마, 울금 등을 넣어 기정떡을 만들고 있다.
기정떡 하나만을 만들어 온 구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떡’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구 대표는 “7월 말께 보름달에서 착안한 떡안에 우유 생크림과 딸기 생크림을 넣은 새로운 보름떡을 출시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중이다”며 “보름떡은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 선물로도 딱 좋을 만한 제품을 준비중이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귀농인들에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34년째 기정떡 하나만을 바라보고 한우물을 파온 것처럼 농사일이나 어떤 일을 하려거든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구 대표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소박한 꿈을 밝혔다.
그는 “요즘 진도 대파를 이용한 햄버거 광고를 접하고 떡과 대파가 어울릴까도 생각해 제과제빵을 공부한 아들이 꾸준히 연구중에 있다”며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이 나오듯이 단가가 조금 올라가더라도 좋은 제품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