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도슨트 신진 씨 "도슨트는 저의 ‘천생 직업’"

2013년부터 시작…올해로 7회차 ‘눈길’ “끊임없는 배움 통해 삶의 원동력 얻어”

2023-09-06     정희윤 기자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도슨트 신진 씨

“도슨트는 저의 ‘천생 직업’과도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도슨트로 활동하게 된 신진(61)씨는 “도슨트 활동은 단순한 문화향유가 아닌 매일 작품을 공부하고 이해하며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면서 “또한 일하는 데서 오는 보람과 큰 돈은 아니지만 소소한 경제활동으로 생산자로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신진 씨가 도슨트로 활동하게 된 것은 지인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과거 광주여성발전센터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교육 강좌에서 만난 지인을 통해 ‘도슨트’라는 직업을 알게 되면서 매력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 ‘도슨트’라는 것을 소개받았을 때는 생소했다. 하지만 점차 알아가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해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저의 적성에 딱 맞는 분야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에 2012년 광주아트페어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201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도슨트로 활동하게 됐는데 그것이 어느덧 1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도슨트(docent)는 전문 지식이 있는 가이드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이용객들에게 전시의 해설을 담당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신진 씨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순수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 등에서 각각 3차례씩 도슨트로 활동했다. 이번 행사까지 포함하면 총 7회차다.

신진 씨는 “관객으로 전시장을 방문할 경우 많으면 2~3차례 밖에 작품을 볼 수 없지만, 도슨트로 활동하면 매일 작품을 마주하고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저의 해설을 통해 관객이 작품을 이해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밤을 새워 준비했던 노력을 보상 받는 기분이 든다”고 표현했다.

10년이라는 경력에 맞게 그만의 노하우도 쌓았다. 신 씨는 “도슨트로서 활동하기 위해선 기본 자료를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소스를 찾아 축약해 정리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특히 매일 새로운 관람객을 맞이하기 때문에 기초부터 전문지식까지 두루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관객 대상과 상황 등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슨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신진 씨는 과거 이력도 화려하다. 그는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교사였다. 하지만 육아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고, 이후 전업주부로써 가족 뒷바라지에 전념했다.

신 씨는 “교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경력단절 여성이 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두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킨 이후 영암F1 코리아 그랑프리와 여수엑스포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외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나이 먹은 사람이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 여건이 되는 한 도슨트로 활동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밝혔다.

신진 씨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작가, 디자인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올해 행사가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길 바란다”면서 “특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 위해선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반이 돼야 한다. 전시에 대한 부담은 떨쳐버리시고 도슨트 투어와 함께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디자인비엔날레와 순수비엔날레 등 더 많은 국제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광주가 젊은 친구들이 머물고 싶고, 모여드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