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획-여성농업인 전남을 이끈다]20 무안 ‘농바름’ 정수현 대표
친환경 유기농·해수농법 고구마 재배로 ‘성공신화’ 게르마늄 품은 무안 유기농 고구마 재배 노지 고추·양배추·당근·무 등 재배도 청년 귀농농부들 주택·경작지 제공 ‘앞장’ “6차산업 구상중…무안을 고구마 성지로”
친환경 유기농 고구마 재배로 성공신화를 쓰며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여성사업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무안군 현경면 현경신촌길 28번지에 자리잡은 ‘농바름(농업은 바름을 실천하는 것·창대농장)’ 정수현(46) 대표. 정 대표는 무안 현경면의 게르마늄이 풍부한 양질의 황토밭에서 친환경 유기농 고구마 33만578㎡(10만평)를 재배하고 있으며 귀농의 대표적 성공 선도농가 모범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3천305㎡(1천평) 밭에 노지 고추 재배에 힘쓰고 있으며 양배추·당근·무 등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 대표는 21년 전 농사가 좋아 광주서 학교를 다니다 결혼 후 무안으로 귀농했다. 이후 막내 남동생 부부와 둘째 여동생 부부도 줄줄이 귀농했다.
여기에다 주말마다 일 도와 주시러 오던 친정 부모님까지 눌러앉아 친환경 유기농 고구마 재배에 합세했다. 이제는 누가 빠지면 일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끈끈한 가족애로 똘똘 뭉쳤다.
정 대표의 농장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운영해 가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각 지자체들이 귀농인의 집 운영과 멘토·멘티 제도를 운영, 귀농정착금 등 여러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귀농인들이 실질적으로 농촌환경에 적응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임에 착안해 농바름 법인체에서 정 대표의 농사일을 도와주며 본인 집이나 경작지를 구할 수 있도록 도움까지 주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직접 고구마 농사의 멘토가 돼 재배법에 대한 기술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귀농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현재 7개 가정과 함께 서로 상생하며 ‘농바름’ 법인체를 운영해 가고 있다. 또 법인 운영도 각자 브랜드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여분의 제품은 법인에서 판매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등 신기술을 활용한 품질향상으로 농촌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무안 해수는 작물성장에 큰 도움을 주지만 농법으로 적용할 때는 긴요한 기술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무안 갯벌에 있는 80여가지의 미네랄이 해수에 함유돼 있어 고구마 잎을 두껍게 해주고 광합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해수를 황토밭에 뿌려주면 고구마는 스트레스를 받아 땅속 열매를 맺는데 집중하게 된다”고 해수농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해수의 염분은 3% 정도로 식물생장에 지장을 주지 않아 항상 쓰고 있다. 해수에 자개껍질을 재료로 만든 칼슘제와 천연감미료 스테비아를 함께 넣어 작물의 생장을 촉진시켜준다”며 “유기농 고구마를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농자재보다는 해수농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청년 귀농농부들 인큐베이팅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수년 전부터 ‘농바름’ 법인을 통해 고구마를 재배하려는 청년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해 농부들에게 법인에서 매월 200만원 이상의 월급도 주면서 함께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귀농인들이 고객층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이에 따라 ‘농바름’에서 귀농농부 인큐베이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친환경 농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생태계가 조성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농부이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6차산업의 일환으로 고구마를 활용한 치유농업을 다양하게 구상 중”이라며 “앞으로 가칭 ‘고구마백화점’(고구마 카페, 고구마 캐기 체험, 고구마 쇼핑몰 운영 등)을 준비해 무안을 고구마의 성지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