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제9기 남도일보 K포럼서 특별강연

“역사 속 숨은 기업가 정신을 본받자” ‘역사 속 ESG문화를 실천한 사람들’ 주제 운조루 ‘타인능해’·문익점 ‘애민정신’ 등 정체성 확립·혁신의 자세…역사 중요성 강조

2023-09-23     정유진 기자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가 남도일보 제9기 K포럼 열한 번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남도일보 제9기 K포럼 열한 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는 “역사 속 인간을 존중하고 공동체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을 본받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승·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서구 데일리웨딩컨벤션에서 ‘역사 속 ESG문화를 실천한 사람들’을 주제로 전라도 역사와 전통문화 속 숨은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줬다.

조 대표는 1995년 사단법인 대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문화잡지인 격월 ‘대동문화’를 발행하며 지역 역사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전남 문화재전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 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역사 전통문화 인문스토리 전문강사로 활동하며 유튜브 ‘조상열 입문학 수다’도 운영 중이다. 특히 한전, 농어촌공사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전국 인재개발원, 삼성·현대자동차 본사 등에서 1천600여회 특강을 진행한 명실상부한 스타 강사다. 저서로는 ‘남도의 숨결따라’, ‘동양고전의 이해’, ‘문화유산 바로보기’ 등이 있다.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서구 데일리웨딩컨벤션에서 남도일보 제9기 K포럼 열한 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가 ‘역사 속 ESG문화를 실천한 사람들’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준수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경영 철학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현재 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 속에서도 ESG를 실천한 사례가 많다”며 “중요 문화재인 구례 운조루 고택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운조루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쌀독을 두고 주위의 배고픈 사람이 쌀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목화재배와 면포생산 보급의 선구자인 문익점도 ESG를 실천한 인물이다”면서 “원나라에 갔다가 귀국할 때 목화 씨앗을 가지고 돌아와 백성들에게 목화씨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재배기술과 생산기술 등의 정보를 대가 없이 공유했다. 백성을 사랑한 ‘애민정신’은 현재 기업가들이 본받아야 하는 점이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강의 중간중간 원우들에게 위트있는 넌센스 문제를 건네며 강연을 즐겁게 풀어나갔다.

그는 “흔히 말하는 ‘삶은 달걀이다’라는 말은 깊은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삶은 달걀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계란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 깨지면 달걀 후라이가 되지만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된다. 우리의 삶도 스스로 개척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한다”며 “변화와 혁신의 자세로 준비하는 적극성과, 경청과 노력의 자세로 관계를 맺는 관계성, 준비와 노력을 토대로 상호간 동시적 조화를 이루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혼’이란 다른 말로 ‘얼’이라고도 하는데 ‘정체성’을 의미한다”며 “역사를 알고 배우면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배우며 과거를 기억하고 또다시 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며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과거의 아픔 또는 실수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