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 산사태 위험 학교 안전에 총력을
광주와 전남지역 초·중·고교 상당수가 산간에 위치해 산사태 등 자연재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상기후 탓에 집중호우와 태풍 등에 따른 산사태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대규모 산사태는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주는 만큼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할 수 있도록 내년 우수기 이전에 재난예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 초·중·고 843개교 가운데 27.6%인 233개교가 학교 대지 내 임야를 포함해 산간에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이는 경기(430개교), 경북(247개교)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산비탈로부터 0∼5m 떨어진 전남의 학교는 31개교, 5∼10m 위치한 학교도 16개교다. 모두 280개교가 산간 지역에 인접해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광주도 전체 초·중·고 292개교 가운데 12.6%인 37개교가 학교 대지 내 임야를 포함해 산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비탈로부터 0∼5m 떨어진 학교는 9개교, 5∼10m 위치한 학교도 8개교에 이른다.
문제는 최근 폭우와 태풍이 잦아지면서 학교 주변의 비탈면이 유실되거나 시설물이 무너져 피해를 입는 학교가 늘어나는데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전남 나주의 한 중학교 뒤편 비탈면에서 유실된 토사가 창문을 뚫고 복도로 유입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교육부가 학교 주변 비탈면에 대해 2차에 걸친 최종 위험도 평가를 바탕으로 위험도가 높은 학교는 재해 취약 시설로 지정, 안전관리를 할 계획이다. 학생 안전문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 대응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인력과 예산을 최대한 투입, 차질없이 안전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