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 발판 마련해야"
제10기 남도일보 K포럼서 특별강연 전남도정 방향·발전 방안 제시 국내 첫 화합물반도체 생태계 조성 재생에너지 등 미래 첨단산업 유치 지방소멸 극복·통합국립의대 신설
남도일보 제10기 K포럼 1학기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8일 광주광역시 서구 데일리웨딩컨벤션에서 2024 도정 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전남 발전을 위한 비전 등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전남 완도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미국 시라큐스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뒤 19대, 20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제3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8년 장관직을 사퇴하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에 출마해 전라남도지사로 당선됐다.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됐다.
특히 김 지사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지난 2023년 7월 민선 8기 취임 이후 20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전남은 문화·예술 전통으로 활기찬 도시였으나 산업화 바람이 불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축수산업의 강점을 살려 빅데이터·스마트화로 혁신할 수 있도록 AI 첨단농생명 밸리, 청년 임대형 스마트 단지, 김 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국토부, 고흥군, 한국주택토지공사, 우주산업 11개 기업과 함께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기업수요 확정을 위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입주협약식’을 가졌다”며 “우주 관련 기업과 협력해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전남이 ‘글로벌 우주항’으로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업단지는 2030년까지 고흥 봉래면 예내리 일원 173만㎡ 부지에 3천800억 원이 투입돼 액체·고체 기반의 발사체 기업이 입주하는 우주산업 국가산단으로 조성된다. 사회기반시설로 광주~고흥 우주고속도로와 고흥~나로우주센터 간 고흥 우주국가산단 연계도로 조성 등 산단 접근성과 기업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교통 기반시설 확충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국내 최초로 화합물반도체 생태계 조성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화합물반도체는 우주항공·통신·국방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부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해 2021년 29억 달러였던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187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화합물반도체 업체 7곳이 2026년까지 총 1천340억원을 투자해 전남 무안 항공 정비 산단에 공장을 설립한다.
김 지사는 “반도체 블루오션이자 차세대반도체로 주목받는 화합물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목포대학교에 화합물반도체 센터를 설립해 설계·제조·패키징 등 토털솔루션(종합 해결)을 구축하고 있다”며 “투자 대상 지역인 무안 항공 정비 산단을 반도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협약에 따른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면 250여명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화합물반도체 생태계 조성은 물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탈피해 국가 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전남은 인구 감소가 심각한 지역이다. 청년들이 매년 한 8천명 정도 외부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며 “해결을 위해 도 차원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전남형 만원주택’과 ‘출생수당 318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문제와 관련해서는 “순천대와 목포대의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정부에 통합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신청했다”며 “전남권 국립 의대 설립은 전남 도민의 30년 염원이다. 캐나다에서 통합 의과 대학을 신설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앞으로도 우리 전라남도가 발전하기 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