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불모지 전남서 대역전극 벌일까

■“정치 생명 걸렸다”…당 대표 출신 3人 ‘운명의 날’ 李, 순천·광양·곡성·구례을서 세 번째 당선 노려 장관 제의 거절, 지방시대 부위원장 맡아 전남 누벼 “당선되면 천지개벽·섬진강의 기적 일으키겠다” 권향엽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져 힘든 싸움 될 듯

2024-04-09     윤종채 기자

 

국민의힘 이정현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인 광주·전남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전남 국민의힘 대표주자는 이정현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다. 이 후보는 곡성 출신으로 해당 지역구에서 19대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 등 내리 재선에 성공하며 비례대표 포함 3선 국회의원에 당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 관심은 ‘지역 일꾼’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선 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느냐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을 제의 받고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한다. 그 대신 전남발전을 앞당기는 데 첨병역할을 하겠다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과 국토균형발전 전략본부장을 맡아 지역소멸을 막는 해법을 찾아 전남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지역소멸을 막고 획기적 발전을 위해선 ‘정치의 전남이 아니라 삶의 전남’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흰 조끼와 면장갑을 착용하고 검정운동화를 신은 이 후보는 당의 조력없이 나홀로 “오직 지역 발전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겠다”며 “국회의원이 될 사람은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중앙당에 의지하거나 외부 인사에 의지하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의 대변화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며 “발전의 기회와 타이밍을 잡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며 “지역소멸과 쇠퇴를 막는 일을 하고 싶고, 타 지역과 차별받지 않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

또 “(제가 이번에 당선된다면)4년 뒤에 ‘천지개벽’, ‘섬진강의 기적’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도록 확실하게 대변화시키겠다”며 “의과대학을 확실하게 유치하겠다. 이정현보다 더 보증수표는 없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역민 여러분, 저를 뽑아주시면 제가 지역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며 “선거기간 내내 너무 힘들고 정말 외로웠다. 제 손 한번만 잡아달라”고 절규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역 구도를 깬 선거혁명의 주역이라며 “선거는 선택이기에 무조건이 아닌 후보를 비교해 본 후 골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심은 아직까지는 더불어민주당 편이다. 남도일보와 광주매일신문, 광남일보, 전남매일,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순천시(해룡면)·광양시·곡성군·구례군에 거주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25.0%이고, 권향엽 민주당 후보는 57.8%였다. 권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32.8%포인트(p) 앞서 여론조사 결과만 놓면 이 후보의 패배가 예상된다.

과연 순천·광양·곡성·구례 지역민의 표심이 여론조사 결과처럼 권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4선 도전 관록’의 저력을 보이며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는 이 후보를 선택할 지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