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정치 9단’ 화려한 귀환…‘맏형’ 기대 커

2024-04-10     안세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 /박 당선인 측 제공

화려한 귀환이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81) 후보가 국민의힘 곽봉근(79) 후보를 꺾고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박 당선인은 광주·전남 당선인 중 최다선인 5선 고지에 올랐다. 올해로 81세인 그는 역대 최고령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라는 기록도 새롭게 썼다. 앞서 최고령 당선자는 18대 총선 충북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 당선됐던 이용희 전 의원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76세.

굵직한 정치 경력에서 보이듯 박 당선인의 재기는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DJ 영원한 비서실장’으로도 불리는 박 당선인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1980년대 미국에 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전국구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성했고,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특히 문화관광부 장관이던 2000년 4월 남한 측 밀사로서 중국에서 북한 측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과 비밀협상을 벌여 역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이끌어냈다.

박 당선인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대북송금 특검으로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북한에 4억5천만 달러를 불법 송금한 것 등이 문제가 돼 옥고를 치렀다. 2007년 말 복권됐고 18·19·20대 총선에서 목포 선거구에 출마해 잇따라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참여, 국민의당 대표까지 지냈다. 이후 민주평화당을 거쳐 21대 총선에서는 민생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박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맡기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박 당선인은 지역구를 해남·완도·진도로 옮겼다. ‘고향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뜻에서다. 그리고 박 당선인은 해남·완도·진도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게 됐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은 탁월한 정치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정치 9단’으로 불리는 이유다. 박 당선인이 오랜 정치경륜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정치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 최다선으로서 22대 국회에서 ‘호남 정치’의 위상과 자존심을 세워야 하는 중책도 맡게 됐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