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4]민심은 ‘정권심판’ 이었다…범야권 200석 안팎 압승

尹 정부 ‘여소야대’ 구도 지속 민주, 광주·전남 18석 싹쓸이

2024-04-10     임소연 기자

 

제22대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총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야권이 200석 안팎을 확보할 것이라는 지상파3사 출구조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합쳐도 100석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거론된 서울 ‘한강벨트’와 부산·경남 ‘낙동강벨트’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대로라면 민주당이 단독 과반(민주연합 포함) 을 다시 확보하면서 현재의 ‘여소야대’ 국회를 유지하게 된다. 범야권 전체로는 200석 안팎에 이른다.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인 100석이 위태로워졌다.

광주·전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8석을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8석과 전남 10석을 모두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이번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동력을 만들게됐다.



광주 선거구 당선인은 정진욱(동남갑)·안도걸(동남을)·조인철(서구갑)·양부남(서구을)·정준호(북구갑)·전진숙(북구을)·박균택(광산갑)·민형배(광산을) 등 7명이다. 전남지역 당선인은 조계원(여수을)·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 등 4명이다.

광주·전남 당선인들은 초선이 11명에 달해 물갈이율은 61.1%에 달했다. 광주는 8명 중 7명이 초선으로 전면 교체되면서 거센 물갈이 민심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초선들이 13명(72.2%)인 것과 비교할 때 물갈이율은 다소 낮아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 정치권의 주류세력이었던 학생 운동권 그룹이 물러나고 친명(친이재명)계를 등에 업은 관료와 검찰 출신 인사 등이 대거 입성했다. 특히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한 토박이 정치인보다는 외지에서 유학하고 외지에서 성장한 출향 인사들의 두드러진 진출이 눈에 띄었다. 기성 정치와는 다른 새롭고 젊은 정치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하지만 광주지역의 경우 8명 중 7명이 교체되면서 다선의 무게감을 갖는 정치인들이 대폭 줄어 ‘호남 정치력’의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줄어들게 된 정치력을 초선 그룹이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또 이번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오른 당선인은 민형배·김원이·주철현 등 3명이고, 3선에 성공한 당선인은 서삼석·신정훈 등 2명이다. 4선과 5선에 성공한 당선인은 이개호·박지원 이다.

4년 전 21대 재선 4명(송갑석·신정훈·김승남·서삼석), 3선 1명(이개호)에 비해서는 다소 늘었지만, 8년 전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중량감이 크게 떨어진다.

여성은 광주(전진숙)와 전남(권향엽) 각 1명씩 배출했고 50세 이하도 정준호 단 한명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친명 그룹과 관료 출신의 약진을 들 수 있다.

광주의 경우, 8명의 당선인들 모두 친명임을 자처하고 있고, 전남은 이개호·김문수·권향엽·조계원·문금주 등이 친명으로 전해진다.

검사 등 법조 출신은 양부남·박균택·정준호·주철현 등이고, 관료 출신은 안도걸·조인철·이개호·문금주 등이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친명계의 약진과 현역 교체는 지역 유권자들이 호남 정치 부활과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향후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역학 관계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노정훈·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