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주당 박지원, 최고령·최고 득표율 ‘화려한 복귀’
제22대 4·10 총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당선인이 최고령·최고 득표율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 당선인은 4년 만에 5선으로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주장대로 ‘올드보이’가 아닌 ‘스마트보이’이자 ‘스트롱보이’임을 입증했다. ‘정치 9단’의 자존심도 세웠다.
박 당선인은 11일 최종 개표 결과, 92.35%(7만8천324표)를 얻어 7.64%(6천481표)에 그친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를 누르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이번 총선 전국 최고 득표율이다. 만 81세 10개월의 나이로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인의 영예도 안았다.
그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처음으로 들어간 뒤 18(무소속)·19(민주통합당)·20대(국민의당) 총선 목포 선거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반면, 21대 총선에서는 정치신인 민주당 김원이 후보에게 고배를 마셔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정치적 고향’ 목포에서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며 진도가 포함된 선거구로 옮긴 뒤 경선에서 현역 윤재갑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 초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뒤 8개월 동안 서울과 지역구를 오가는 강행군을 한 결실이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지역구는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권, 제주까지 접전지 지원 유세에 나설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와 강철 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주민의 뜻을 받들어 윤석열 정권의 잘못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6선의 추미애·조정식 당선인과 함께 22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부상하고 있으나 ‘대권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그의 도전은 나이에 상관없이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