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잡기에 안간힘 쓰는 전남 지자체..시책도 가지각색

보증금없는 청년임대주택·경영실습 임대농장 지원 등 타지역 청년 문화예술 프리랜서 유입 프로그램 청년 특화도시,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고용의 질 낮은 일자리 여전히 관건

2024-07-10     박형주 기자

 

윤병태 나주시장(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12월 임대주택에 입주한 청년 부부 가정을 찾아 입주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나주시 제공

인구 고령화와 양질의 일자리 감소 등으로 전남지역 청년의 외부 유출은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니게 됐다. 이에 따라 전남 각 지자체들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더 나아가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각종 시책을 내놓으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증금없이 관리비만 내면 되는 청년 임대 주택을 조성하는 가 하면, 경영실습을 할 수 있는 임대농장도 저렴하게 지원하고 있다.

◇ 나주시, ‘청년임대주택’

전남 나주시는 지난 4월 보증금 없이 매달 아파트 관리비만 내면 되는 ‘청년 임대 주택’ 입주자를 모집했다.

‘청년 임대주택’은 타 지역에서 나주시로 전입해 일하는 18~45세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발굴한 민선 8기 청년 패키지 정책 중 하나다.

지난해 삼영동, 송월동 임대(부영)아파트 30호를 최초 공급했으며, 올해 70호를 확대 공급했다.

특히 나주시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전액을 지원한다. 입주한 청년들은 전·월세 비용 부담 없이 매월 아파트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기본 2년 계약에 최대 4년(1회 연장)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입주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 타 지역(시·군·구)에 주소를 둔 1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으로 입주일 즉시 전입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나주시에 위치한 사업체 근로자 또는 사업자이면서 근로소득 증빙이 가능하고 건강보험료 납입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의 무주택자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신안군 청년 경영실습 임대농장/신안군 제공

◇ 신안군, 청년 경영실습 임대농장 지원

전남 신안군은 청년 농업인을 위한 경영실습 임대농장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에게 스마트온실을 임대해 농업 운영 경험과 기술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안군은 2018년부터 2.7ha 규모의 스마트온실을 조성해 16명의 청년에게 3년간 임대하며 딸기, 망고, 커피(바나나) 재배학교를 운영해 왔다. 최근 선정된 임차인은 2명으로, 신청 자격은 만 18세 이상-만 40세 미만이며, 영농 경력 3년 이하인 시설 농업경험이 없는 청년 농업인을 선정했다.

선정된 청년들은 2천 449㎡ 스마트온실을 저렴한 임대료로 3년간 임대해 영농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 강진군 , ‘스테디 돌담빌리지’

강진군은 이달 3일 강진읍내에 있는 청년샵에서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강진청년협동조합 편들’의 ‘스테이 돌담빌리지 1기 입단식’이 열었다.

이날 입단식에는 서울, 대전, 해남 등에서 참여한 5명의 문화·예술 프리랜서 청년들과 강진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 동안 병영면에 있는 숙소에서 머물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스테이 돌담 빌리지’는 문화와 예술 분야의 프리랜서들이 지역의 계절을 주제로 개인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편들’이 상품화해 판매한다. 수익금은 참가자들과 나눈다.

강진군은 청년 창업 지원사업, 가업승계 정착기반 지원사업 등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년 창업 임대료, 강진품애 일자리 장려금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해남군, 청년 공공임대주택 60세대 건립

해남군도 총 60세대 규모의 청년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한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으로,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주 입주 대상이다.

이와 함께 청년 임대주택 수리비, 청년 취업자 주거비, 청년·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다양한 주거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황산면 옥동마을 인근을 청년마을로 조성하는 사업도 오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폐교된 옥동초등학교 별관을 개축해 청년 복합공간으로 거점화하고, 인근 옥동, 삼호, 옥연마을 일대 빈집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업 및 거주 공간으로 조성하게 된다.

지난 2021년 개관한 청년두드림센터는 청년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무안군, 청년 특화도시 박차

무안군은 최근 무안군청년플랫폼이 ‘2024년 지역특화 청년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에서 주최하고 청년재단 중앙청년지원센터가 주관한다.

지역특화 청년사업은 각 지역의 특성과 청년들의 요구를 고려해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무안군청년플랫폼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여러 분야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청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 여전히 질 낮은 지역 청년 일자리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와 목포본부가 지난 1월 발행한 ‘광주·전남 청년고용 부진 원인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기준 광주·전남 청년 인구 가운데 생산가능인구 규모는 50만 8천 명인데, 이 가운데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는 21만4천 명으로 전체 42.1%에 그쳤다. 이는 세종(35.4%), 전북(41/3%)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전남의 청년 실업률은 6.9%로 전남의 전연령 실업률 2.3%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전국 평균 청년실업률 5.3%보다도 30%p 정도 상회한다.

고용의 질도 낮다. 2022년 기준 청년 취업자 가운데 200만 원 이하 저임금을 받는 근로자 비중이 전남 중부는 44.5%, 서부는 38.2%에 달했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