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 정치권, 추석 민심 아전인수 아니길

2024-09-18     남도일보

 

‘다시 일상으로’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8일 광주송정역에서 귀경객들이 서울 용산행 KTX 열차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 정치권이 유례없는 극강의 폭염으로 고통받은 추석 명절 민심을 전했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이번 추석 연휴 화두는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과 경기불황, 쌀값 및 한우 가격 안정, 의료대란, 윤석열 정부 실정, 광주 민·군공항 통합 이전,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등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서구을)은 "민·군공항 이전과 지하철 공사지연 등 산적한 사업의 빠른 진행을 요구하는 시민이 많았다"며 민생의 어려움을 재차 확인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같은 당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쌀값과 한우 가격이 안정되지 않은 지역 분위기는 폭염보다 더 뜨거웠다"고 성난 농심(農心)을 전했다. 같은 당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도 "쌀값이 폭락하면서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농민들의 절규가 가장 많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도 "기후변화, 인구절벽, 지방소멸 위기로 호남민심은 땅바닥 그 밑"이라고 강조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과 공항 통합이전 등 지역 현안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와 관련해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상반된 시각에서 선거전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이 들은 지역민심을 자기에게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서민들의 고충과 지역 현안사업 해결에 계속 손을 놓고 있으면 추석 민심을 듣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신속한 개선책 및 실행력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