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역대급 가을 폭우 피해 신속 복구·지원 시급

2024-09-23     남도일보

 

가을 폭우로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전남 해남군 문내면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고(사진 왼쪽), 22일 보성군 복내면 일봉리 일대 농경지가 침수됐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전남소방본부 제공

전남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역대급 가을 폭우로 각종 피해가 속출하면서 신속한 응급 복구 및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수확을 앞둔 황금 들녘에서 두 달 넘게 벼멸구와 사투를 벌인 농민들에게 물 폭탄으로 벼 쓰러짐 피해까지 닥쳐 신속한 방제와 조속한 복구를 통해 피해 최소화가 요구된다.

지난 19일부터 전남지역에 최고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23일 오후 2시 현재, 도내 누적 피해액은 94억3천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유시설의 경우 주택·상가 등 피해만 90억3천200만원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4억200만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해남 4천241㏊, 고흥 두원 1천97㏊, 보성읍 716㏊, 장흥 579㏊ 등 도내 수확기 논 8천158㏊에서 벼가 쓰러졌다. 과수·채소 피해도 842㏊에 이른다. 유실 또는 매몰된 농경지도 56㏊에 달했다. 해남·장흥·영암·진도 등에서는 한우·닭·오리 44만4천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폭우 피해가 커지자 전남도는 응급복구를 조기에 완료하고 시·군과 협조해 정밀조사와 재해보험 청구 등 신속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22일 보성군 복내면 벼멸구·벼 도복 등 피해 현장을 방문, 신속한 복구대책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주택 침수와 벼 반도복 등 피해가 집계된 만큼 주택, 농업, 전통시장, 공공시설 등 전체적으로 피해조사를 철저히 해 신속히 복구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전남도와 일선 시·군은 가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주민 피해 복구에 나섰다.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사회단체 회원들도 힘을 거들고 있다. 앞으로 철저한 피해조사와 복구비 지원으로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