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강기정 광주시장의 발언을 해석해 본다

김용봉(광주공항 통합 무안이전 추진위원장)

2024-09-24     남도일보

 

김용봉 광주공항 통합 무안이전 추진위원장

요즈음 며칠사이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말 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양 단체장간 감정대립이 지역 대립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여 염려스럽다. 지역 발전을 위해 양 시·도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해도 타 지역에 뒤쳐지는 현실 앞에 두 단체장께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

나는 하루 속히 광주 공항이 통합돼 국제공항이 있는 우리 무안으로 이전되기를 바라면서 군민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찬성단체의 군민이다. 내가 바라는 정치지도자는 자기가 관할하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확고한 비전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겸손하고 협력을 끌어들이는 친밀감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표현이 잘못돼 내 안에 반대세력을 키워내고 적을 만드는 지도자는 그 직을 오래도록 보전하지 못함을 자주 본 적이 있다.

최근 존경하는 강기정 시장께서 공개석상에서 하신 말씀 몇 가지를 되풀어 보고 싶다.

우선 공항 이전을 금년말까지로 시한을 정한 것이며, 무안군이 반대하면 이전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첫 번째 잘못이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군사공항을 타 지역으로 이전하려고 하는 것은 대구나 수원 등 전국적인 추세다. 이전된 이후 광주에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광주의 문제이지, 무안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공항을 ‘이전하겠다’ 또는 ‘하지 않겠다’는 것은 개인의 생각일 수는 있으나, 개인의 권한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시민이 원하면 시장은 행동으로 옮겨야 할 뿐이다.

두번째 민간공항은 받고, 군 공항은 나쁜 것이어서 안받겠다고 하는 것은 ‘양심불량이다’라는 표현은 다른 말로 했어야 한다. 군 공항을 받고 안 받고는 이해 당사 지역인 전라남도와 무안군의 입장이다. 여기서 반대할 수도 있고 찬성할 수도 있는 것이다. 광주시가 찬성 쪽으로 이끌어내려는 인내와 노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할 것인가를 시사해 주고 있음도 알아야 한다. "우리 광주시는 공항 이전을 위한 이 같은 피나는 노력을 했음에도 전라남도와 무안군의 비협조와 반대로 안 되고 있다"는 말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셋째 "180석 민주당이 광주공항 이전과 관련해 아무런 한 일이 없다" 또는 2년 뒤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민주당이 잘해야 된다"는 등 민주당에 까지 그 화살을 돌리는 것은 안팎으로 적을 만드는 최악의 상황을 만드는 격이다. 참 잘못된 표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공항 이전 문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처럼 이전 비용을 정부가 부담한다는 특별법을 세워야 한다. 국가가 주도하는 통합 이전이 현실화되면 많은 군민이 찬성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항 이전과 함께 무안을 ‘어떻게 지원하겠다’라는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이 또한 신뢰가 허물어지면 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신중해야 함을 주장한다.

공항 이전과 관련, 광주 정치권에서 적극적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전라남도 역시 가장 중요한 현안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은 성공을 기대해 봄직하다.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을 광주시가 맡아서 해야 한다. 자극적 표현을 삼가고, 인애와 포용으로 세상이 옳다고 하는 광주공항 통합 무안 이전이 성공적으로 달성돼야 함을 관계자 모두에게 부탁 드린다. 찬성하는 무안군민을 대표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과 힘찬 응원, 그리고 감사함을 전한다.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