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광·곡성군수 재선거 후보들 현금성 공약 남발 안 돼

2024-10-06     남도일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캡처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과열되면서 각당 후보들이 현금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영광군과 곡성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229곳 중 각각 163위, 172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자체수입도 10%정도에 그쳐 현금성 공약 남발이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더 궁핍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모든 군민에게 영광사랑 지원금 100만원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영광군민 행복 지원금 120만원과 65세 이상 어르신 간병비 15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군민 거주수당 100만원을,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매월 100만원) 지급을 각각 공약으로 내세웠다.

곡성군수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조상래 후보도 주요 공약으로 기본소득 5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조국당 박웅두 후보는 연 100만원 기본소득 전체 군민 지급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맞불을 놨다. 반면,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현금성 지원 공약 대신 저출산 극복을 명분으로 출산지원금 1억원 상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역일꾼을 뽑는 군수 재선거가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선심성 공약 남발 대결장’으로 치닫고 있다. 현금성 공약으로 유권자를 현혹시켜 무조건 당선돼야 한다는 못된 심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영광군과 곡성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소멸 위기 극복,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문제, 기차마을·장미공원 관광 인프라 확충 등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다. 이런 지역 주요 현안 보다는 오로지 표를 의식해 현금성 공약에만 사활을 거는 후보들을 유권자가 심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