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온배수 재활용 1%뿐‥대책 마련 시급

한수원 등 국감자료‥보상금 8천 400억 원 달해

2024-10-14     박형주 기자

 

온배수 활용한 양식 어·패류 방류 행사/뉴시스 DB

해마다 재활용하지 못한 채 바다로 버려지는 발전소 온배수가 수백억 톤에 달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히 낮은 재활용률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6사가 지난 30여 년간 온배수 어업 피해 보상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8천400억여 원에 달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을)이 14일 한수원 등에서 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연간 600억 톤에 달하는 발전소 온배수 가운데 1%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모두 바다로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배수를 육상 양식장 등 수산 부문과 시설원예·난방 등 농업 부문에 활용하고 있으나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LNG 인수기지가 인근에 있는 중부발전의 보령발전소와 서부발전의 평택발전소는 LNG 기화용 열원으로 규모 있게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낮은 온배수 재활용률은 전국 각 지역 어촌계와 지속적인 ‘어업 피해’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부산 기장지역 어민과 해녀들은 어민 피해를 다룬 조사 보고서 결과를 놓고 20년 넘게 한수원과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의원은 "발전 온배수 등 폐열에너지 관리 활용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관련 부처와 한수원, 발전 6사가 협의체를 구성해 온배수 관리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예산 삭감 기조로 국가 열지도 시스템 확장 구축 등 온배수 저감을 위한 신규 사업 승인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며 정부의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