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감서 뭇매 맞은 전남 경찰, 기강 바로 잡길

2024-10-22     남도일보

 

모상묘 전남도경찰청장이 21일 오후 전남도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승진청탁·뇌물수수·불법체류 외국인 도주·보고서 유출 등 전남 경찰의 잇단 기강 해이가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전남 경찰은 이번 국감을 계기로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내부 개혁을 통해 도민들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지난 2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남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순천 10대 소녀 살인사건 문서가 경찰에 의해 유출됐고 현직 경찰이 지나가던 시민을 때려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광희 의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전남 경찰 38명이 징계를 받는 등 비위 행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은 전남경찰의 음주운전 비율이 전국 지방청 중 가장 높다는 점을 들어 공직 기강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같은 당 정동만 의원도 "얼마 전 나주경찰에서 불법체류 외국인이 호송 중 도주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10시간의 추적 동안 자칫 다른 사고가 발생하면 치안 공백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점을 꼬집었다.

같은 당 김종양 의원은 연말 인사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승진청탁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공정한 인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전남 지구대·파출소 206곳 중 108곳이 정원이 부족한 상태"라며 "중심관서제 시행으로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의원들의 잇단 기강해이에 대해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은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청렴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경찰이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감은 6천500여 명의 전남 경찰에게 ‘치욕의 날’로 남을 전망이다. 더 이상 경찰의 명예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 잡기에 총력을 쏟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