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호남고속철 2단계 개통 최대한 앞당겨야
내년 개통 예정이던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광주 송정~목포’ 구간이 당초 계획보다 2년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KTX 2단계 개통 지연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등에 차질을 줄 수 있어 개통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광주 송정~나주 고막원∼무안국제공항~목포 임성리를 잇는 KTX 2단계 개통시점을 당초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2015~2025년’이던 2단계 사업 기간도 ‘2015~2027년’으로 수정됐다. 총사업비도 2조5천889억원에서 2천211억원 늘어난 2조8천100억원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나주와 함평 등 공사구간에서 삼국시대 토광묘와 조선시대 가마터 등 유적 19곳이 연이어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철도공단은 이 같은 내용을 홈페이지 ‘주요 사업 현황’에 공고했다. 국토부는 지난주 전남도에 "11월 중순까지 입장을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전남도는 관련 지자체인 나주시, 무안군, 함평군 등과 협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한 뒤 국토부에 답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TX 2단계 구간 중 광주 송정~고막원(26.4㎞)은 2019년 6월 기존선의 고속화를 마쳤다. 나주 고막원~목포 임성리 간 44.1㎞ 구간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토부의 결정으로 무안공항 활성화가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12월 ‘군 공항 이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 공항을 KTX 2단계 개통 시기(2025년)에 맞춰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합의 사항도 새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전남도가 개통 시기를 2026년 12월까지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