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제조업 근간 뿌리산업 줄도산 위기는 막아야

2024-11-03     남도일보

 

광주 지역경제를 떠받쳐온 뿌리산업 기업들이 제조업·건설업 등 장기불황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 위치한 철강제품 제조 업체에서 작업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광주 뿌리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주조, 금형, 가공, 용접 등 제조업의 근간인 광주 뿌리산업이 뿌리째 뽑히면 제조업 비중이 높은 광주지역경제도 무너질 우려를 배제하지 못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광주 뿌리산업 기업들은 자동차·가전제품의 저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영세·소기업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원자재가격 상승,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뿌리산업 기업 400여 곳이 모여있는 지역 뿌리산업의 중심지 하남산단이 활기를 잃었다. 철강 제품 제조·가공업체의 한 대표는 최근 본인 명의 적금과 아내 명의 보험을 조기 해지했다. 제조업·건설업 등 장기불황에 매출이 급감하면서 직원 15명의 월급을 챙기기도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뿌리산업 핵심 인력인 외국인 근로자들도 일감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산단 내 도로 위 대형 화물차의 운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에는 하남산단 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생산 물량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소식에 분위기는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다.

이처럼 광주 뿌리산업이 위기에 놓이자 광주시는 뿌리산업 기업들의 제조로봇 도입 등 첨단화 및 디지털 전환에 발 벗고 나섰다. 지역기업들을 지원해 산자부 ‘제조로봇 공모사업’에 지난해 4곳이 선정된 데 이어 올해 3곳이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역 뿌리기업의 실수요를 기반으로 기업현장에 맞게 첨단제조 로봇시스템의 도입을 지원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뿌리산업 첨단화를 통한 근로기피 공정 인력 대체를 위한 첨단제조로봇실증사업도 영세 및 소규모 뿌리기업에는 ‘그림의 떡’이다. 연 매출 40억원을 올렸던 건실한 뿌리기업도 도산 위기에 내몰린 광주 뿌리산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