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시 산하기관 업무부실 언제까지…
광주시 최대 공기업인 도시공사를 비롯해 산하 공공기관들의 부적정한 업무처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통폐합 등을 통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산하기관들이 제대로 기본 업무마저 처리하지 못해 구조조정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임미란 광주시의원은 지난 4일 열린 광주도시공사 행정사무 감사에서 1천만원 이상 물품구매 예산 집행 실태를 꼬집었다. 도시공사가 2022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집행한 1천만원 이상 물품구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421건 중 191건(45.4%)에서 예산과 실제 지출의 차이가 발생했다는 게 임 의원의 주장이다. 임 의원은 예산을 초과한 사례가 25건으로 총 24억3천만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채은지 시의원은 광주관광공사가 운영·관리하는 시티투어버스·광주투어버스의 불법·위반 사항들을 조목조목 따졌다. 광주시티투어버스의 경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한정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차량이 운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는 게 채 의원의 지적이다. 서임석 시의원은 광주관광공사가 행정사무감사 자료 조작 및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지난 4월 발표된 광주시의회 특별전문위원실의 광주시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2024년도 예산안 분석 검토 결과, 일부 출자·출연 기관의 예산 운용이 주먹구구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광주연구원을 비롯해 (재)광주문화재단,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절반이 넘는 기관들이 법과 조례를 지키지 않고 운영되는 등 심각한 오류가 지적됐다.
광주시 산하기관 통폐합 이후 일부 기관들은 불합리한 임금 및 수당 체계 등으로 화학적 결합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럼에도 기본 업무처리마저 소홀히 한다는 지적을 또다시 받지 않도록 광주시 산하기관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