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혼잡’ 각화동 문화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난망’

호남고속도로·제2순환로·담양 교차지 하루 8만5천여 대 통행, 교통서비스 ‘최저’ 국토부 ‘선형 개선’ 방침 따라 사업서 제외 광주시, 재정 부담 속 교통량 분산에 주력

2025-01-07     박정석 기자

 

교통량이 많아 운전자들의 불편이 큰 광주북구 '문화사거리'의 교통체증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문화사거리. /박정석 기자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문화사거리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하차도 건설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재정난과 중앙정부의 지원 부재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구 각화동의 문화사거리는 호남고속도로와 제2순환로 및 담양 방면을 연결하는 교차지점으로, 인근에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대형 물류시설이 위치해 있는 광주 북부권의 주요 교통혼잡 지역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문화사거리 주변에 5개 신축 아파트 3천169세대가 들어서면서 혼잡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는 객관적인 수치 자료를 통해서도 나타나는데, 지난 2023년 발표된 광주 교통관련 기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거리의 일일 교통량은 8만 5천535대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8%가량 증가한 수치로, 교통서비스 수준이 최저 등급인 ‘F 등급’으로 판명됐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사회 및 정치권에서는 시민들 요구에 따라 개선책을 모색, 홈플러스 동광주점과 각화농산물도매시장 간에 지하차도를 건설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길이 500m, 왕복 4차로의 지하차도를 신설하는 데는 총 600억 원(공사비 500억 원, 설계비 50억 원, 기타 5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이란 계산이다.

지역구 정준호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과 북구청 등이 국토교통부의 ‘제5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 공모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광주시에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제4차 공모 당시부터 국토교통부 측이 문화사거리와 같은 ‘지점’ 개선은 공모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내린 바 있어, 지난해 7월 마감된 제5차 공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점’ 개선의 경우 국토부가 공사비와 토지보상비를 50%씩 지원하지만, ‘선형’ 개선은 토지보상비가 지원되지 않아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큰 구조다. 이는 무분별한 공모를 막아 도로 개선이 시급한 곳을 대상으로 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국토부 등은 제4차 개선사업에 포함된 ▲각화동~제2순환로 및 호남고속도로~북부순환로 도로 개설 ▲문흥동 자연과학고 뒤편~우산중학교 도로 연결 ▲호남고속도로 편도 확장 등을 통해 교통량 분산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토부 공모 사업 조건에 맞지 않아 100% 시비를 투입해야 하고, 이곳보다 혼잡한 구간이 많아 당장 (지하차도) 건설 계획을 수립하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문화사거리 주변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간선도로망의 효율을 높여 시민들의 불편을 점차 줄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