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남도]"바닷길 걷고, 나비 날리고"…남도로 떠나는 봄 여행

완전한 꽃 세상 속 곳곳서 봄 축제 ‘손짓’ 지역 고유 색깔 담아 테마형 축제 차별화 다양한 볼거리부터 먹거리까지 ‘풍성’ 가족·연인과 함께하면 더 특별한 추억

2025-03-28     윤태민 기자

 

함평나비대축제 /함평군 제공

벚꽃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거나, 형형색색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인 4월.

찬바람이 물러서고 따뜻한 봄바람과 완연한 봄기운이 살랑이는 요즘, 전라남도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봄 축제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봄을 맞은 흥겨운 음악과 함께 풍성한 볼거리부터 먹거리까지 더해지면서 긴 겨울 내내 기다려온 이 순간, 설레는 마음으로 봄맞이 축제 속으로 떠나볼 시간이다.

꽃놀이부터 역사·문화·전통이 어우러진 행사까지 올해 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축제들을 소개한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에 위치한 꽃강길.약 2㎞에 달하는 이곳에서는 오는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봄날의 꽃, 봄밤의 빛’을 주제로 ‘2025 화순 봄꽃 축제’가 개최된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낮에는 봄꽃‥ 밤에는 야경을!…화순 봄꽃 축제

오는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전남 화순에서 펼쳐지는 ‘2025 화순 봄꽃 축제’는 꽃과 자연, 문화와 감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올해 축제는 ‘봄날의 꽃, 봄밤의 빛’을 주제로 진행되며, 화순의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꽃강길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2024 화순 고인돌 봄꽃 축제’는 "화순으로 봄소풍 가자"를 주제로 전남 화순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꽃과 자연, 문화와 감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꽃강길과 남산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화순군 제공

약 2㎞에 달하는 꽃강길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이 마치 황금빛 물결처럼 여행객을 맞이한다.

코끝을 스치는 달콤한 꽃향기와 함께 푸른 하늘 아래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끝없이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팬지와 비올라가 알록달록하게 수놓인 생태정원과 같은 다양한 테마정원이 나타나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낮에는 이곳에서 봄을 맞았다면 저녁에는 남산공원에서 야경을 보며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전남 화순 남산공원 야경.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밤이 되면 남산공원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변신한다. 화려한 조명이 남산공원의 나무와 산책로를 밝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아이들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짝 웃음을 짓는 공간이 된다.

야생화와 다육식물이 전시된 정원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미식을 즐기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남산공원 내 마련된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지역에서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으며, 핑거푸드와 푸드트럭에서는 간단한 길거리 음식부터 특별한 지역 요리까지 맛볼 수 있다.

전남 화순 남산공원 야경.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25일에는 가수 로이킴, 26일에는 황가람과 정인의 봄밤 콘서트가 열려 감성을 한껏 자극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봄, 화순 봄꽃 축제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특별한 봄날의 여행을 떠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밤에는 빛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남산공원에서 낭만을 더해보자.

목포에서는 ‘이순신의 지혜, 노적봉의 승리!’라는 주제로 유달산 봄축제가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목포시 제공

◇이순신의 지혜가 깃든 봄의 향연 ‘유달산 봄축제’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꼭 들러볼 만한 축제가 있다. 전남 목포시를 대표하는 봄축제인 ‘유달산 봄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목포 유달산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이순신의 지혜, 노적봉의 승리!’라는 주제로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2024 유달산 봄축제’ /목포시 제공

올해는 더욱이 아름다운 유달산의 자연과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축제의 핵심 콘텐츠는 ‘만호수군 출정 퍼레이드’와 ‘봄꽃 토크 콘서트’ 꼽힌다.

특히 올해 만호수군 퍼레이드는 스토리텔링형 퍼포먼스를 결합해 지난 행사와는 차별화된 연출로 한층 더 현장감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2024 유달산 봄축제’ /목포시 제공

이밖에도 전통놀이·버스킹 공연·푸드트럭·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가 마련돼 도심 속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봄꽃 토크 콘서트에서는 첫째 날 죠지와 키썸, 둘째 날 정다경, 최수호, 서지오, 이소나가 무대에 올라 유달산의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도심 속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유달산의 아름다운 봄 풍경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을 경험해보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해보길 추천한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일원의 7만 5천여 평 대단지 유채꽃밭을 포함해 마을 10개소에 만개한 유채단지에서 펼쳐지는‘보배섬 유채꽃 마을축제’. /진도군 제공

◇노란 물결 속으로 ‘풍덩’…보배섬 유채꽃 마을축제

한눈에 펼쳐지는 노란 유채꽃밭 속에서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느끼고 걷고 싶다면, 맑고 푸른 바다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전남 진도군 관매도로 떠나는 봄 여행이 제격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꽃 향기 가득한 ‘보배섬 유채꽃 마을축제’는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일원에서 열린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에 위치한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 /진도군 제공

이 축제는 진도 바다를 품은 작은 섬인 관매도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열리는 봄 대표 축제로 올해는 예년과 달리 관매도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운영돼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채꽃 정원처럼 꾸며져 보다 풍성한 축제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에 위치한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 /진도군 제공

특히 약 7만 5천여 평 규모의 대단지 유채꽃밭이 노란 물결처럼 관광객을 맞이하고, 바람결을 따라 일렁이는 풍경은 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이룬다.

축제 기간 함께 개최되는 ‘유채꽃 길 걷기 대회’에서는 관매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잊지 못할 인생샷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더해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전통 공연 등 문화예술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돼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유채꽃 키링 만들기 체험, 꽃밭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준비돼 있어, 봄날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관매도에서는 유채꽃밭은 물론, 관매 8경으로 불리는 명소들을 함께 둘러보며 섬 전체가 주는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2025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오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진도 고군면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 사이에 있는 바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진도군 제공

◇바다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물이 갈라지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걸어 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실제로 이를 보고 체험하며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축제도 준비돼 있다.

이는 바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로 오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전남 진도 고군면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 사이 바다에서 열린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하루에 한 번 바닷속 길이 활짝 열리는 ‘바닷길 갈라짐’ 현상이다.

약 2㎞ 길이와 30~40m 폭으로 펼쳐지는 이 길은 수심이 낮아지며 육안으로 선명히 드러나고 바다 위를 직접 걸을 수 있는 ‘기적의 체험’을 가능케 한다.

이 특별한 순간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지며 수많은 관광객이 이 짧은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진도를 찾는다.

바닷길이 열리면 관광객들은 길 위를 걸으며 바다 속을 누비듯 체험할 수 있고, 물이 빠진 갯벌에서 조개를 줍고 사진을 찍으며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즐긴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첫날을 여는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진도군 제공

바닷길을 중심으로 진도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낸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등 찬란한 남도의 무형문화유산이 곳곳에서 공연돼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 첫날을 여는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는 이른 새벽 어둠을 밝히는 환상적인 장관으로, 바닷길의 신비함을 극대화한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진도군 제공

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진도군립예술단 전통 공연 ▲바다 미술관 조각 전시 ▲전통문화 체험마당 ▲보물찾기 이벤트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콘텐츠가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스타 도전기 ‘도전! K-월드스타’, 청소년 댄스 경연 ‘스.진.파(Street Jindo Fighter)’ 등 이색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개막식 무대에서는 트로트 여제 송가인이 출연해 지역의 열기를 끌어올리고, ‘행사의 여왕’ 설하윤과 ‘미스터 트롯’ 안성훈, ‘록밴드’ YB밴드 등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신비로운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무대에서 전통과 현대, 흥과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방문해보자.

전남 함평군에서는‘나비, 황금박쥐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자연과 함께하는 ‘함평나비대축제’가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11일간 열린다. /함평군 제공

◇‘나비와 황금박쥐를 만나다’…함평나비대축제

따뜻한 봄바람에 나비가 날아오르고, 자연과 생명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

올해로 27회를 맞는 전남 함평의 대표 축제 ‘함평나비대축제’가 ‘나비, 황금박쥐를 만나다’를 주제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11일간 전남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푸르른 나무 아래 알록달록한 꽃밭이 어우러진 축제장을 찾는 순간 누구나 동화 속 숲속 나라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봄을 만나 신난 나비가 관람객 머리 위를 날며 반겨주고 곳곳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는 이들과 교감하는 특별한 순간이 이어진다.

나비곤충생태관과 중앙광장 보조무대에서는 나비를 직접 날려보는 체험이 진행돼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주말에는 ‘나비판타지아 퍼레이드쇼’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함평나비대축제 /함평군 제공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과 황금박쥐 캐릭터 ‘황박이’가 관람객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더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동물농장 체험 ▲전통놀이 ▲만들기 체험이 있는 ‘생태습지존’을 방문해보자. 소풍 나온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쉼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함평나비대축제 /함평군 제공

▲지역 예술단체 공연 ▲나비콘서트 ▲초청 가수 무대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하루 종일 이어지며 볼거리는 물론 들을거리도 풍성하다.

꽃 피는 봄날, 나비가 춤추는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함평나비대축제에서 특별한 생태 여행을 떠나보자.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