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남도] 5월 황금 연휴…담양 대나무, 해남 공룡, 고흥우주 축제 "어디로 갈까"

2025-04-24     임지섭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현재, 이제야 완연한 봄이다. 느닷없는 꽃샘추위에 옷깃을 여며야 했던 시간을 지나 따뜻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이 기분 좋게 제 곁을 스치는 지금이다. 바꿔 말해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라는 것. 지친 일상을 벗어나 가족과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추억 여행을 떠나려면 지금이 바로 적기인 셈이다.

더욱이 5월 초엔 ‘황금 연휴’가 우리들을 맞이한다. 연차 하루만 쓰면 최대 6일간의 ‘힐링 타임’을 즐길 수 있다. 휴가 기간 동안 가정의 화목, 연인과의 사이를 돈독히 함과 동시에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고 싶다면 광주·전남 지역축제를 찾아보면 어떨까?

지역민들의 찾아볼 수고를 덜고자 남도일보는 지역 축제 3곳을 미리 소개한다. 축제가 모두 5월 첫 주에 몰린 만큼 지역민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 담양 대나무축제. /담양군 제공

◇초록에 물드는 대나무의 향연

일상에 지친 지역민들에게 푸른 대나무길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숨결은 그 자체로 힐링일 것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대숲을 거닐며 자연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담양 대나무축제’를 추천한다.

올해 24회째를 맞는 담양 대나무축제가 죽녹원과 담양종합체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기간은 5월 2~6일로, 황금 연휴 기간과 맞물려 수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ESG 원칙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기획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담양군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낮과 밤을 아우르며 머무는 즐거움이 가득한 체류형 축제로 꾸며졌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이중 어린이날 특별 이벤트인 ‘대나무 드론 조립 및 체험’이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채비를 마쳤다. 선착순 70명에게는 대나무 드론을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지난해 ‘제 23회 담양 대나무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대나무 뗏목 타기 체험을 하는 모습. /담양군 제공

또 축제장 곳곳에 대나무 물총놀이, 뗏목 타기, 드론 체험존 등이 있어 익사이팅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대나무 연 만들기, 물총 쏘기 등 놀이형 콘텐츠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특별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 청년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대나무 디자인 마켓과 친환경 굿즈 전시, 대나무 요리 체험 등 지역 특색이 가미된 콘텐츠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 부스, 지역 음식장도 축제 중 함께 운영된다.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주요 공연엔 트로트 신동 이찬원과 지창민 등이 참여해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할 전망이다. 드론 라이트쇼도 함께 펼쳐져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죽신제, 죽순요리 경연대회 및 품평회, 전국드론스포츠 경연대회, 푸디버디 팝업스토어 등 참여형 콘텐츠도 놓칠 수 없는 요소다.

보조무대에서는 대나무 피리 연주, 지역 예술인 버스킹, 황금리 들노래, 죽산농악 등 전통 공연이 이어진다. 후문 일대에서는 무형문화유산 보유자의 시연과 전시가 상시 운영돼 전통예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또 인근에 있는 죽녹원 입구부터 죽림폭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대나무 아치터널, 포토존, 소원트리, 테마 조명 등이 설치돼 낮과 밤 모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죽녹원과 메타랜드 입장료는 환급형 상품권으로 제공된다.

야간에는 죽녹원이 무료 개장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료 입장이며,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무료로 개방돼 누구나 대숲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관방제림 전경. /담양군 제공

축제의 열기에 다소 지쳤다면 행사장 인근의 천연기념물 ‘관방제림’ 숲길을 따라 걸으며 심신을 달래보자.

죽녹원, 메타세쿼이야길과 함께 담양의 ‘3대 명품 숲’인 관방제림은 담양천변의 제방인 관방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이다. 영산강 강변을 따라 2㎞ 가까이 이어진 이 숲엔 300년이 넘은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벚나무, 은단풍 등 다채로운 낙엽성 활엽수가 즐비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선사한다. 그 덕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남공룡축제

가정의 달 ‘한국판 쥬라기공원’을 찾아 신나는 공룡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면 공룡의 땅 해남군을 방문해보자.

5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제 20회 해남 공룡 대축제’는 ‘전국 최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인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화석지에서 열린다. 축제 주제는 ‘과거와 미래의 만남’으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공룡 시간여행’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장 인근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 전문 박물관인 ‘해남공룡박물관’이 조성돼 여행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 축제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빼앗을 계획이다. 어린이들이 공룡의 세계를 직접 만나고 체험할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돼서다.

먼저 박물관에 첫 발을 딛는 순간 실제 크기의 공룡 모형과 이색적인 조형의 나무들이 ‘공룡세계’로의 입성을 환영한다. 또 ‘어린이 공룡 체험존’에선 어린이들이 공룡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며 ‘공룡 박사’들과 함께 화석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미니 열차를 타고 박물관 일대를 도는 ‘공룡 순환열차’도 인기 만점 콘텐츠다.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공룡 체험관에선 현실감 넘치는 공룡 세계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인생샷 명소인 ‘공룡 연못’ 등 공룡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곳곳에 조성돼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할 전망이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도시락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형형색색 인디언 감성텐트와 대규모 바람개비는 관람객의 힐링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축제의 주무대인 잔디광장에서는 ‘공룡버블 댄스’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간 개장과 함께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가 펼쳐져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박물관 곳곳을 야간 조명이 아름답게 물들인 가운데 5월 3일과 4일 저녁에는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룡가족 음악회와 아름다운 낙화놀이가 공룡박물관을 수놓으며 공룡세계에서의 특별한 밤을 만들 예정이다.

해남 공룡 대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교육 현장으로도 기능할 듯 하다. 축제 중 공룡 전문가들의 강연과 워크숍이 진행되며,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과학 실험 교실도 마련돼 있다. 아이들이 자연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축제 기간 중엔 고구마와 김치를 비롯한 해남 지역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려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입장료는 무료인 만큼, 지역민들이 부담 없이 방문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수 있어 보인다.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 축제장 전경. /고흥군 제공

◇고흥우주항공축제

전남 고흥군이 오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지구 문명에서 우주 문명으로’로, 인류의 꿈과 과학 기술이 만나는 순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 발사 기지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이끌어낸 곳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을 견학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참가자들은 발사체의 웅장한 규모와 정교한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우주 과학 전문가들의 생생한 설명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누리호 실물 전시관. /고흥군 제공

축제는 메인 프로그램, 부대 프로그램,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누리호 실물 전시관이 운영되며, 미디어 아트 전시는 현대 미술과 과학 기술의 융합을 보여준다. 특히 ‘우주 행성 탐험대’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그램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화성과 목성 등 우주의 행성을 탐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마치 실제로 우주선을 타고 행성을 탐험하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우주복 입기 체험. /고흥군 제공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매직쇼와 벌룬쇼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우주인 카니발과 우주과학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특히 우주과학 체험 프로그램은 드론 조종, 로켓 발사 체험 등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고흥군의 우수한 농수특산물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진행된다. 고흥의 신선한 해산물과 청정 농산물을 실시간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축제 정보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주인 공연. /고흥군 제공

축제 기간 동안 향토 음식관과 푸드 트럭이 운영돼 관람객들은 고흥의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다. 고흥의 대표적인 음식인 삼치회와 갓김치, 유자차 등은 물론, 다양한 퓨전 음식과 간식들도 준비되어 있다. 푸드 트럭에서는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트렌디한 메뉴들이 선보여질 예정이어서,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먹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견학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고흥우주항공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