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역사 속 숨은 기업가 정신 본받자"
남도일보 제11기 K포럼서 특별 강연 ‘전라도 역사문화와 사람들’ 주제 지역 전통 문화 잡지 ‘대동문화’ 창간 운조루·문익점 등…나눔과 애민 정신
남도일보 제11기 K포럼 여덟 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는 "역사 속 발자취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전라도 역사문화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그는 1995년 사단법인 대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문화잡지인 격월 ‘대동문화’를 발행하며 지역 역사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역사 전통문화 인문스토리 전문강사로 활동하면서 유튜브 ‘조상열 입문학 수다’도 운영 중이다.
또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공연, 전시, 강연은 물론 연구, 출판, 저술, 봉사 등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조 대표는 "청년 시절부터 30여 년 동안 광주 주변 문화유적을 답사하면서 우리 문화재에 매료됐다"며 "이후 우리 것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지역 청년들을 모아 ‘대동문화재단’ 단체를 창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을 통해 매월 다양한 문화유산 지킴이 활동과 잡지 ‘대동문화’ 발간 등을 통해 문화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며 "대동문화는 호남지역 문화잡지로서 가장 오래됐다. 호남 전통의 역사를 쌓아가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의 인물과 우리나라 성씨의 본관, 한문학 등 다방면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원우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 대표는 "한반도의 지형을 잘 살펴보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남도는 넓은 대지와 해안의 섬 등 풍요로움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며 "전라도의 지리적인 환경이 남도를 의향·예향·미향으로 발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먹을 것이 넉넉해 풍류를 즐길 수 있었고, 섬이 많아 왜구와 해적의 잦은 침략으로 가족을 잃었기 때문에 왜구를 보면 가장 먼저 달려 나갔다"며 "해안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전라도는 음식을 오랫동안 먹기 위해 항아리에 담은 발효음식이 많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역사 속 ESG와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경영 철학을 말한다"며 "국가와 민족, 사회를 위해 헌신한 시대정신에 투철한 사람들이 진정한 ESG를 실천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 속에서도 ESG를 실천한 사례가 많다"며 "중요 문화재인 구례 ‘운조루’라는 고택에는 주위의 배고픈 사람이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쌀독을 두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고 예시를 들었다.
그는 "문익점도 목화 재배와 면포 생산 보급을 통해 ESG를 실천한 인물이다"며 "원나라에서 목화 씨앗을 가지고 돌아와 백성들에게 목화씨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재배기술과 생산기술 등의 정보를 대가 없이 공유했다. 이 같은 ‘애민정신’은 기업가들이 본받아야 하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역사를 통해 과거의 아픔과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고전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다"며 "조상들의 훌륭한 정신을 본받아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