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고 있는 방이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오경미 독자위원(더심플&양파컴퍼니 대표이사)

2025-07-24     오경미

 

오경미 (주)더심플&양파컴퍼니 대표이사

마스다 미쓰히로의 ‘청소력’이라는 책에서는 "당신이 살고 있는 방이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합니다. 올 여름의 끝자락, 남도일보 독자 여러분들이 청소력으로 자신의 꿈에 성큼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칼럼을 시작합니다.

#방은 우리 삶의 축소판

청소력의 저자는 방과 내면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강조합니다. 지저분한 공간은 마음의 혼란이고, 쌓인 먼지는 삶에 대한 무관심을 상징합니다. 깨끗한 방을 유지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잘 돌보는 것과 같습니다.

#청소는 ‘삶의 리셋 버튼’

‘청소력’은 단순한 청소 지침서가 아닙니다. 물건을 버리고, 묵은 감정을 제거하며, 오래된 자신과 결별하고 새로운 자신으로 태어나도록 하는 ‘탈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탈피하지 않아도 죽지 않지만, 살아서 죽는 것같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저자가 ‘삶의 리셋 버튼’이라 부르는 청소는 과거의 미련을 치우고 지금의 나를 다시 세우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실전청소

실제로 대청소를 할 때 필요한 것은 다소 큰쓰레기봉투, 박스(비움/ 나눔/ 하루 기다림), 그리고 청소기와 물걸레입니다. 필자는 보통 청소기대신 부직포를 붙여쓰는 밀대와 융걸레, 그리고 버려도 되는 검정양말을 준비합니다. 먼저 청소할 공간, 비울 물건에 대해서 10초 정도 감사의 시간을 갖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봉투, 나와 인연을 다하고 아직도 좋은 물건은 나눔박스. 고장나고 다른 사람도 쓸수없는 것은 비움박스, 미련이 너무 남는 것은 하루기다림박스에 담습니다. 그리고 밀대와 걸레로 바닥을 정성껏 닦고, 물건을 제자리에 놓으면 끝입니다.

#실제로 삶이 바뀐 사람들

책에는 방 정리를 통해 인생이 극적으로 변화한 사례들이 소개됩니다. 디즈니랜드, 뉴욕의 지하철, 성공한 일본의 중견기업들, 그리고 청소로 가족 간 소통이 회복되고, 도전이 실현되며, 직업·건강·인간관계가 달라진 이들이 소개됩니다. 정돈된 환경이 정신과 육체, 일상 모두에 긍정적 파장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환기·버리기·닦기·정돈하기의 힘

저자는 특히 "환기와 버리기"를 강조하죠.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넓어진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버리기, 닦기, 정돈하기 3단계를 통해 집중력과 내구성을 길러냅니다. 저는 버리기라는 표현보다는 남기기라고 표현을 좋아해요. 결국 인생이란 내 인생에, 내 공간에, 내 마음에, 내 기억에, 무엇을, 누구를 남기느냐, 집중할 것인가의 게임같아요.

이는 사업 중심의 삶을 사는 분들에게 가장 와 닿는 부분일 겁니다. 정돈된 공간은 우리의 편도체에 안정시키고 전두엽을 활성화합니다. 학생은 공부에, 사업가는 일에, 아픈 사람은 건강 회복에도 놀라운 효과가 생길 겁니다.

#정리는 철학, 청소는 선언

풍요 속에서 우리는 자원을 절약하고 진정 원하는 삶에 집중하는 지혜를 필요로 합니다. 정리를 통해 우리는 오래된 후회와 복잡한 관계의 흔적들을 비워냅니다. 그 순간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정리는 더 이상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진짜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선택이며 선언입니다. 저는 몇 년전에 남편의 잡동사니를 몰래 버린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그는 그것을 찾지 않습니다. 보이면 애물단지, 안 보이면 다른 곳에서 보물이 되는 것 같아요.

#한 줄기 가을바람 같은 작은 실천

"환기를 하고, 버릴 것들을 정하고, 닦고, 정돈하라."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이 4단계는 ‘방이라는 작은 우주’에 질서와 생동감을 불어넣죠. 지금 내 곁에 있는 작은 방을 정리하는 일은 내 꿈과 목표를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첫걸음입니다.

올 여름, 마음의 피서로 청소력, 책 한 권과 함께 청소하고 잡동사니(언젠가 쓰겠지하는 괜찮은 물건들)를 비워보실래요? 물건을 비우고, 진정 필요한 것만 남기는 그 순간이 내일의 나를 다시 그려내는 날이 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늘 기억하고 싶은 영화 ‘해리포터’ 속 덤블도어 교수의 명언입니다. "우리의 참 모습은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선택으로 알 수 있는 거란다."

지금, 당신의 방을 다시 들여다보세요. 비워낼수록 우리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