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후에너지포럼]"전남, 아시아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부상"
◇최승호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에너지환경위원장
미국 기반의 재생에너지 개발기업 ‘퍼시피코 에너지(Pacifico Energy)’가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태평양 신흥 시장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해 왔다. 퍼시피코 에너지 소속 모든 계열사는 재생에너지를 변혁적 규모로 공급하겠다는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국내외 에너지 산업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20년까지 발전 기반을 확장하며 현재 총 3.2GW에 달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퍼시피코 에너지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에너지 기업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MOTIE)와의 협력도 추진했다.
세계 해상풍력 산업은 장기화되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변수들에 직면하면서 전략과 사업 방향을 유연하게 재조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술·운영 모델을 개선하고 있으며 정부와의 협력 방식도 새롭게 모색하는 추세다.
이러한 움직임은 산업 전체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한국과 미국 모두 해상풍력 산업에서 유사한 정책적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아시아 지역의 높은 잠재력 덕분에 한국은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전체 해상풍력 에너지의 61%를 전라남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적 특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전남은 풍황 조건이 우수하고,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높은 협력 의지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술력 면에서도 한국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해상풍력 윈드터빈을 제외한 핵심 설비 대부분은 국내 기업들이 설계 및 공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일 주식회사와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상남도 중심이었던 제작 기반을 전라남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다른 미국 기업 GE는 유럽 HVDC (초고압직류송전)의 의 풍부한 경험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국내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높은 수출 비중은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RE100과 같은 국제적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무역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퍼시피코 코리아는 유일한 단일 외국계 기업으로서 전남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전남 지역에 대한 강한 신뢰와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반영한 전략이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이는 지역 기업과의 협력이 미국 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전남은 그린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정유진 기자/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