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광주 공항 통합이전 무안군민 첫 과반 찬성, 대통령실도 반겼다
본보 여론조사 결과에 "반가운 일" 지역 국회의원도 일제히 "환영" 시·도 "변화된 민심 확인 계기" 석 달 ‘공회전’ TF 긍정영향 촉각 무안군, 태도 변화 여부도 주목
남도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전남 무안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광주 민군공항 무안이전에 찬성하는 응답이 처음으로 과반을 넘긴 것으로 확인되자 대통령실은 8일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남도일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무안군민 여론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도 이날 민심의 큰 변화에 기다렸다는 듯이 잇따라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갑)은 "광주·전남 공동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마음을 열고 판단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을 환영하며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그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무안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이전 방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광주 군공항 이전이라는 지역 최대 현안이 대통령 타운홀 미팅을 계기로 추진에 활력을 얻게 돼 다행"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골든타임인 만큼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모두가 민주적 절차와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도 "대통령께서 타운홀 미팅에서 중앙 정부에서 무안군민들이 섭섭지 않도록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말씀의 결과가 남도일보 여론조사에도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무안군민 찬반이 바꿔진 것은 큰 변화"라며 "앞으로 광주시와 전남도 사이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은 "광주·전남이 상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광주 군공항 이전’"이라며 "대통령실에서도 6자 TF를 만들어 추진하고 있고, 이를 통해 많은 지역민들에게 충분히 홍보와 이해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이번 여론조사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의 경우 대통령실 차원의 ‘광주 군공항 이전 TF’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TF의 활동과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의 축인 광주시·전남도는 여론조사 의미를 분석하며 높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선 시 통합공항교통국장은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바닥의 변화된 민심을 확인하는 계기여서 의미가 크다"며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나 광주 민군공항 무안이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만큼 처음으로 찬성이 과반을 넘어섰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통합 이전 논의의 분수령이자,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석 달 동안 ‘공회전’으로 지지부진하던 대통령실 6자 태스크포스(TF) 운영과 시종 반대만 하던 무안군의 태도에도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 6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전남 시·도민 타운홀 미팅에서 10년 넘게 끌고 있는 광주 민군공항의 무안 이전과 관련해 국가지원과 대통령실 직속 TF구성, 무안군에 충분한 보상 등 3대 원칙을 직접 제시했다. 대통령 지시 하루 만에 대통령실 주도의 TF가 꾸려졌고 이해 당사자인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유관 부처인 국방부·기재부·국토부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후 6자 TF는 한 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지난 7월 3일 무안군수가 대통령실을 찾아 느닷없이 공모 방식 추진을 건의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노골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6자 TF는 꾸려진지 3개월이 다 돼 가지만 부시장과 부지사, 부군수 등이 참석하는 사전협의만 3차례 열렸을 뿐 6개 기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단 한 차례도 개최하지 못해 그 역할에 대한 불신이 점점 쌓여가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번 남도일보 여론조사 결과 소음 등 생활환경 피해와 농축산물 피해 우려 등의 반대여론(38.4%)을 넘어 무안공항 활성화와 경제적 보상·지원, 인구증대 등에 기대감으로 찬성(53.3%)이 오차범위 밖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통령실도 민심을 등에 업고 6자 TF를 보다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수 또한 내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변화한 민심을 무조건 거부할 수만 없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남도일보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무안지역 주민 만 18세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재일·박형주·임소연 기자 jip@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