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에너지 대전환·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
남도일보 제11기 K포럼서 특강 ‘도정 성과와 향후 비전’ 주제 재생에너지 중심 미래 전략 제시 특별광역연합·지방자치 강화 강조 에너지·해양 특화도시 특별법 추진
남도일보 제11기 K포럼 열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전라남도의 변화된 위상과 미래 전략을 제시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과 과감한 정책 추진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도정 성과와 향후 비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김 지사는 1955년 전남 완도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미국 시라큐스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제3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8년 장관직을 사퇴하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에 출마해 전라남도지사로 당선, 민선7·8기 전라남도지사를 연임 중이다.
김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전라남도의 변화된 위상과 미래 전략을 심도 있게 공유했다.
그는 "과거 농도·수산도로 인식되던 전남은 이제 첨단산업과 에너지 중심지로 탈바꿈하며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난 2023년 기준 전남의 GRDP는 98.1조 원으로 전국 8위, 1인당 GRDP는 5천550만 원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개인소득과 가구소득도 각각 전국 9위와 8위로 상승,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내 진입하는 등 경제적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 확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18년 7조 5천억 원이던 전남도 예산은 2025년 13조 7천억 원으로 83% 증가했고, 국고예산은 3년 연속 9조 원대를 달성해 2026년에는 9조 4천188억 원을 확보했다"며 "국회 심의에서 3천억 원 이상 추가 확보에 총력을 다해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업구조 혁신과 수출, 관광 분야에서도 민선 7·8기 동안 첨단산업 분야에서 54조 4천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하며 지역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24년 기준 7억 8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김 수출은 3.6억 달러로 2018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5천만 명이던 관광객 수는 2024년 6천4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 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전남의 미래 전략으로 ‘에너지 대전환’을 핵심 아젠다로 삼고 있다. 대통령실 발표에 따라 전남은 차세대 전력망 구축, RE100 산단 조성,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등 단계별 전략을 추진 중이다"며 "특히 서남권에 RE100 산단을 조성하고, 특별법 제정과 규제 완화, 전기요금 할인 등을 통해 첨단기업 유치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라시도 AI 에너지 클러스터는 5.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기반으로 RE100 국가산단으로 조성되고, 재생에너지 관련 앵커기업 유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며 "2030년까지 23GW 규모의 해상풍력·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연 1조 원 규모의 에너지 기본소득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남의 주요 현안은 새 정부의 5개년 국정과제에 대거 반영됐다"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의과대학 신설, 에너지 대전환, 석유화학·철강산업 혁신 등 도민의 염원이 담긴 과제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의대 신설은 30년 넘게 이어진 도민의 숙원으로, 국립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통해 통합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이 추진 중이다"며 "2027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부속병원 설립과 지역 의료체계 구축이 병행되고, 교육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설립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은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핵심사업들을 통해 1조 1천억 원 규모의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며 "국립해양수산박물관, 화순폐광 경제진흥개발, 고흥완도 고속도로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예산안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9조 4천188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며 "전라선 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 AI 분산형 전력망 신산업 육성, 국가 농산업 AI 플랫폼 구축 등 신규사업 49건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특별광역연합과 지방자치 강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추진은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산업·교통·관광 등 광역 문제를 공동사무로 해결하는 새로운 지방자치 모델이다"며 "지방에 실질적인 자치권과 재정분권이 보장돼야 한다. 조세제도 개선과 교부세 확대, 헌법 개정을 통한 지방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남은 에너지·해양 특화도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공공주도 재생에너지 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발전수익을 도민에게 공유하는 에너지 기본소득 모델을 설계 중이다"고 말했다.
공항 통합이전에 대해선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 통합이전도 지역 발전의 전환점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찬성 여론이 과반을 넘어서며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며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해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남은 인공지능, 바이오, 문화, 데이터, 방위산업, 에너지, 프론티어 제조업, 우주까지 ABCDEF+S 산업을 모두 갖춘 지역이다"며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OK! 지금은 전남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 광주·전남이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날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