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방직공장터 주택개발 삐끗…‘상무광천선’사업 악영향 우려(종합)
공동 우선협상대상자 잇단 시공 불참 통보 10월 중 2단지 3천216가구 1차 분양 무산 시행사 "연내 시공사 선정 내년 상반기 분양" 市 "‘도시철도망계획’ 미반영 아직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주택개발사업 공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본계약을 앞두고 있던 대우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2032년 개통 예정인 상무역과 광주역을 잇는 도시철도 ‘상무광천선’ 사업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 사업의 시비 부담액을 방직공장터 개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업 시행사인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는 30일 "지난 17일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대우건설이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올 뉴 챔피언시티’ 개발사업에 대해 내부 심의를 거쳐 주택개발 시공 불참 의사를 전날 개발사에 전해 왔다"고 밝혔다.
시업시행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중 유일하게 남은 대우건설마저 개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시공사 선정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 관계자는 "추가로 1군 건설사 3,4곳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금융권과 합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 분양 일정이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는 지난 2020년 토지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6월 광주시로부터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대규모 주택개발을 승인 받았다.
북구 임동 100-1 일원 29.8만㎡ 부지에 총 4천315가구의 주거 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특급호텔, 역사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10월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는 이어 시공사와 아파트 건설 계약을 체결 한 뒤 10월에 2단지 3천216가구 1차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시공사들이 불참키로 하면서 내년 상반기로 시기를 늦췄다.
이에 따라 대규모 아파트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5천899억(현금 3천억·현물 2천899억)원을 아파트 개발 공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납부하기로 한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는 현금과 현물로 올해 567억 원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5천899억 원을 광주시에 공공기여금으로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더현대’ 등 광주복합쇼핑몰 건립사업과 광천재개발, 전남방직 주상복합 프로젝트 등 광천권 유동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시의 ‘상무광천선’ 사업에 큰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총 사업비 6천925억 원(국비 60%·시비 40%)으로 시는 시비 부담액 2천770억 원 상당을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인 방직공장터 개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시철도 3호선인 ‘상무광천선’ 사업은 상무역에서 광주역까지 7.78㎞ 구간을 잇는 것으로 도시철도 2호선, BRT(광역급행버스) 등과 함께 이른바 민선 8기의 핵심사업인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완성의 한 축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호 시 광역교통과장은 "‘상무광천선’ 사업 중 사업비의 40%인 시비부담은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면서 " 다만, 이 사업이 연말 국토부의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공사에 들어갈 때 사업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