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광우 상임이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국가보훈부에 보완 요구"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제대로 세우려면 인물을 통한 기억이 필수입니다"
황광우 ㈔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는 "역사가 기억되기 위해서는 인물과 연관돼야 한다"면서 "3·1운동의 유관순처럼, 광주학생독립운동에는 주역인 장재성 선생을 비롯한 인물들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교과서 등에 등재되고 보다 많은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상임이사는 그동안 한말 의병, 일제하 독립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다양한 저술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근현대사 역사 현장에 들어선 역사관, 기념관은 그 자체로 역사일 뿐 아니라, 후대가 역사를 기억하는 교과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광주교도소는 한말 의병부터 1987년 민주화운동까지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 곳"이라면서 "현재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교도소 건물에 약간 리모델링을 거쳐 독립운동가, 김남주 시인, 문익환 선생이 갇힌 각 방을 역사로 꾸민다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교도소의 역사화 작업에 이미 역사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서대문형무소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황 상임이사는 다만, "서대문형무소가 일제부 터 민주화 시기 까지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게 만들어 놓았다" 며 "하지만 아쉽게도 형무소 보안과 청사를 사용중인 전시실에 3·1운동, 상해 임시정부, 원산총파업, 경성 트로이카 등은 있었어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안내문은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황 상임이사를 비롯 동고송 회원들은 앞으로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전시와 유물 확보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황 상임이사는 "우리 광주의 역사가 서울에서 이렇게 ‘왕따’ 당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리모델링 예산을 마련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광우 상임이사는 1958년 광주 태생으로 광주일고 재학 중 박정희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 퇴학과 함께 감옥에 수감됐다. 1977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했으나 1978년 광화문 시위에 연루돼 2년 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수배를 당했다.
현재는 ㈔인문연구원 ‘동고송’을 창립하고 광주학생독립 운동을 이끈 장재성 선생의 기념사업회를 만드는 등 인문정신과 오월정신을 알리는 활동하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