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장성.함평 잔디 최대 산지 우뚝...광주·전남 임산물 생산 ‘1조 시대’ 연다
■산림청 ‘2024 생산조사’ 발표 생산액 市 271억·道 8천195억 달해 전국 소득 정체 속 ‘특화 품목’ 선방 장성·함평, ‘잔디 최대 주산지’ 우뚝 야생화·고사리·취나물 등도 ‘1위’
지난해 광주·전남의 임산물 생산액이 8천5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잔디와 야생화, 고사리, 취나물, 건표고, 고로쇠 등이 임가 소득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다. 임업인들의 단기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사상 첫 임산물 생산액 ‘1조원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 총임산물 생산액 전국 4위
4일 산림청의 ‘2024 임산물 생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총임산물 생산액은 7조3천78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7조1천298억원보다 2천487억원(3.5%) 증가한 수치다.
1976년 국가승인통계(제136006호)로 지정된 임산물생산조사는 전국 임산생산량 및 생산액을 조사·분석해 지역별 임산물 수급 정책 등 임업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수실류, 약용식물, 산나물 등의 단기소득임산물과 순임목, 용재, 토석류 등을 포함한 14종 145개 품목이 대상이다.
품목별로는 순임목(1년 동안 산에서 자란 나무의 양)이 2조9천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자연석·쇄골재용 등 토석류는 5.0% 증가한 1조4천188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소득임산물의 경우 오미자·마 등 약용식물과 복분자딸기·감 등 수실류는 각각 3.8%, 3.5% 증가했지만 산나물(-9.3%)과 버섯류(-4.1%) 생산이 줄면서 전체 생산액이 2조4천571억원으로, 전년(2조4천706억원)보다 0.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조3천866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이 1조3천5억원, 경남 9천556억원, 전남 8천19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도농복합도시인 광주는 271억원에 머물렀다.
◇최대 주산지 타이틀 多
전남의 총임산물 생산액 중 단기소득임산물 3천1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순임목 3천53억원, 용재·조림·양묘 1천518억원, 토석 464억원이 뒤를 이었다.
전남의 단기소득임산물 생산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조경재 분야가 1천387억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전국 1위이기도 하다. 이어 수실류(590억원), 산나물(501억원), 약용식물(299억원), 버섯류(23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조경재 분야의 강세는 ‘잔디’와 ‘야생화’가 이끌었다.
장성군은 지난 한 해 355억원의 잔디를 생산하며 전국 최대 주산지 자리를 확고히 했다. 함평군이 7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야생화의 경우 해남군이 121억원의 생산액을 올려 전국 1위에 올랐다.
다른 품목에서도 전국 최대 주산지 타이틀을 따냈다.
산나물 분야에서는 광양시가 149억원의 고사리를 생산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고흥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억원의 취나물을 생산했다. 수액(고로쇠)의 경우 광양시가 27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버섯류의 경우 장흥군이 건표고 48억원, 생표고 75억원을 기록, 전국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약용식물 분야에서는 진도군이 28억원의 구기자를 생산해 충남 청양(148억원)에 이어 전국 2위로 조사됐다. 여수시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독활 생산액 14억원으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광주 광산구 잔디 생산 전국 3위
지난해 광주의 단기소득임산물 생산액은 6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임목은 206억원이었다.
단기소득임산물 생산액 비중을 보면 조경재가 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실류(28억원)와 버섯류(2억원)가 뒤를 이었다.
조경재 소득은 대부분 ‘잔디’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광산구는 잔디 생산액 29억8천만원을 기록하며 장성군과 함평군에 이어 전국 3위로 조사됐다.
수실류 중에서는 은행이 18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복분자딸기가 6억8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버섯류의 경우 생표고 1억 9천만원, 송이 1천만원으로 나타났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발간사에서 "앞으로도 임업인들의 소득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현장 중심의 경제임업 정책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임산물 생산조사 등 다양한 통계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산물 생산조사 주요결과는 산림임업통계플랫폼을 통해 제공(국가통계포털에서도 확인 가능)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