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다산박물관, ‘다산과 강진茶’ 특별전 개막
13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차 문화·정약용 실학정신 탐색 찻자리 경연대회·특별전 특강도
전남 강진군 다산박물관이 조선 후기 차(茶) 문화의 부흥을 이끈 다산 정약용과 강진의 차 문화를 함께 조명하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다산박물관은 13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다산과 강진茶 : 비 갠 뒤 새 찻잎 피어나니’를 주제로 전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정약용이 유배 시절 머물던 강진에서 학문과 수양의 일상 속에 뒀던 ‘차 문화’와 그 속에 담긴 실학정신을 탐색한다.
정약용은 강진 유배 시절 제자들과 차를 함께 마시며 학문적 교류와 인간적 유대를 이어갔다. 다산에게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유배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강진 지역의 차 역사와 더불어 다산의 차 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들이 공개된다. 특히 지난 6월 새로이 소장한 ‘다신계첩(茶信契帖)’이 처음으로 공개돼 의미를 더한다.
‘다신계첩’은 다산과 제자들이 차를 매개로 신의를 다지며 결속을 다졌던 ‘다신계’ 모임의 규약과 약속을 담은 문헌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디지털북 형태로 구현해 관람객이 직접 고문헌을 탐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15일 박물관 일대에서 강진군다인연합회가 주최하는 제6회 강진 찻자리 경연대회가 열리며, 26일 오후 3시 박물관 다목적홀에서는 정민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유동훈 국립목포대 국제차문화연구소 연구원의 특별전 연계 강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선제 다산박물관장은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학문적 결실인 다산학단을 이루는 한편 강진 차 문화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줬다"며 "다산이 사랑하고 그리워한 강진 차의 향기 속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