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목포~보성 철도 개통 한달, 남해안 시대 앞당긴다
목포~보성간 철도 노선의 승객 이용률이 개통 한 달여 만에 전국 KTX 평균치를 넘어서면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개통 특수’를 배제할 수 없지만 이 노선을 이용해 부산 등 타 지역까지 이동하는 승객도 많아 전남·경남·부산을 잇는 남해안 시대의 도약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도일보 취재 결과, 지난 9월 27일 개통한 목포·보성선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주중 8회, 주말 10회씩 운행 중이다. 목포~부전(부산) 4회(새마을·무궁화호 각 2회), 목포~순천 4회(무궁화호), 목포~부산 2회(주말 관광) 등 3개 노선이다.
이 노선의 10월 31일까지 주차별 평균 이용객은 1천877명, 이용률(좌석수 대비 전체 이용객 수 비율)은 130.0%다. 승차율(전체 좌석 중 실제로 이용한 승객 비율)은 50.4%에 이른다. 이용률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전국 KTX 평균 이용률 109.1%에 비해 21%가량 높다. 특히, 이 노선을 이용하거나 순천과 부산 등지로 가는 승객이 절반 가까이에 달해 국토 신성장축을 꿈꾸는 남해안 시대의 도약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착공 23년 만에 탄생한 목포·보성선은 ‘철도 오지’인 영암, 해남, 강진, 장흥, 장동 등을 통과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평균 시속 80㎞에 못 미쳐 ‘무늬만 고속철도’란 비판을 받았다. 보성~순천 구간의 전철화 공사가 진행 중인데다 현재 준공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경전선 마산~부전 구간까지 완공돼야 목포∼부산간 고속열차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통 이후 높은 이용률은 남해안권 관광과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남해안 시대를 여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