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하나뿐인 예쁜 딸아 - 곽의영
2025-11-14 정훈탁
하나뿐인 예쁜 딸아
곽의영
나는 너의 이름조차 아끼는 아빠
너의 이름 아래엔
행운의 날개가 펄럭인다
웃어서 저절로 얻어진
공주 천사라는 별명처럼
아, 너는 천사로 세상에 온 내 딸
빗물 촉촉이 내려
토사 속에서
연둣빛 싹이 트는 봄처럼 너는 곱다
예쁜 나이, 예쁜 딸아
늘 그렇게 곱게 한 송이 꽃으로
시간을 꽁꽁 묶어 매고 살아라
너는 나에게 지상 최고의 기쁨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함박꽃 같은 내 딸아.
꽃들이 저마다 피어나는 시기가 다르듯이 이번 수능 성적표가 모든 걸 담아내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꿈꾸며 보내온 시간들, 친구들과 함께 공부해 온 시간들은 삶 속에서 참으로 가치 있는 꽃을 피워낼 것이다. 혹시 자신이 기대하는 수능 성적보다 조금 낮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당차게 나아가길 바란다. 절대로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우리의 인생은 여전히 밝고 찬란하다.
고3 수험생들에게 행운의 날개가 펄럭인다. 그대들의 멋진 날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정훈탁/광주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