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남도일보 제11기 K포럼서 특강 ‘경영과 리더십 이야기’ 주제 전투기 조종사에서 CEO까지 리더십 여정…생존과 도전 철학 AI·디지털·조직문화 비전 강조

2025-11-16     정유진 기자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제11기 K포럼 열다섯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지금 이 순간이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전투기 조종사가 전하는 경영과 리더십 이야기’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조직의 신뢰와 협력, 리더의 책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들려줬다.

김 대표는 지난 1988년 공군사관학교 36기로 임관한 이래 32년간 F-4팬텀 등 공군전투기 조종사로 3537시간 무사고 비행을 한 경력을 지녔다.

2020년 1월 공군 준장으로 예편 뒤 그해 4월 중흥그룹 계열 헤럴드 부사장으로 취임한 김 대표는 군 생활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사조직 관리에 특화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으며 2022년 이후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 총괄부사장으로 회사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국내외 현장과 사업 경험을 쌓았다.

또 AI 기반 문서 분석 솔루션 ‘바로답 AI’,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툴 ‘바로레터 AI’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건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혁신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전투기 조종사가 전하는 경영과 리더십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와 원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김 대표는 강의에서 "올해 건설업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다. 중대재해법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어, 조직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고민이 깊다"며 "취임 전부터 약 300일간 안전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액션을 이어왔고, 최근 다시 동력을 얻기 위해 뛰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인생 ‘세 갈래 길’에 대해 설명했다. 그 첫 번째는 군인의 길이다.  그는 "다양한 기종들을 거치며 조종사로서의 도전과 지휘관으로서의 책임을 경험했다"며 "나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잘 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정책과 산업의 접점에서의 도전이었다. 그는 공군 KTX 사업지원팀장으로서 한국형 전투기(KF-21) 개발을 위한 예산 확보와 정책 설득에 앞장섰다. 김 대표는 "미국 무기만 사는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작된 사업이었다"며 "계룡대에서 매일 KTX를 타고 양산으로 출근해 국가 방위산업의 자립을 위한 전략적 기획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세 번째는 언론과 디지털 콘텐츠의 세계다. 그는 헤럴드경제 부사장 시절, 디지털 전환을 위한 스튜디오 구축과 유튜브 채널 ‘밀리터리 러시’를 기획·운영했다. KF-21 개발 현장을 직접 취재해 올린 영상은 130만 뷰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 대표는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겪은 M&A의 도전을 언급하며 "이 분야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이게 됐다. 조직 통합과 내부 갈등을 조율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던 과정이었다"며 "노조와의 협상, 산업은행 체계의 이중 구조, 본부 간 갈등 등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신뢰와 협력’을 핵심 가치로 삼아 조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조직의 문화와 핵심 가치가 생존과 발전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군의 ‘도전·헌신·전문성·팀워크’, 언론의 ‘정직함·인간다움·조화·건강’, 대우건설의 ‘도전과 열정·자율과 책임’은 각각의 조직들이 지향한 가치였다"며 "조직 간 협력이 되지 않으면 자멸할 수밖에 없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우들이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마지막으로 그는 리더의 조건으로 ‘책임감’과 ‘지혜’를 꼽았다. 김 대표는 "나를 이 자리에 앉힌 사람은 내가 책임을 다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며 "지혜는 경험에서 나온다. 나의 경험뿐 아니라 타인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이 순간이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다"며 "후회 없이 살아온 과거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오늘의 선택이 미래의 나를 결정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