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 집중 투자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원 서남권 PEM 수전해기 플랜트 건설 수소 AI 신도시 조성 투자 적극 검토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 수소 연료를 비롯한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에 집중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 결정은 현대차그룹이 직전 5년 중장기 국내에 투자했던 89조1천억원을 36조1천억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분야별로는 ▲AI(인공지능),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천억원 ▲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투자에 38조5천억원 ▲ 경상투자에 36조2천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중장기 투자 사업 중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중심으로하는 한국의 위상 강화가 주목을 끈다.
구체적인 사업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며,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 및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수소 경제 조기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PEM 수전해기 및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 시설을 건립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
‘PEM 수전해’는 수소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해 물에서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글로벌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는 약 30년 가까이 축적된 수소연료전지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료전지와 수전해 기술 및 부품의 공용화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90% 이상의 높은 국산화율 달성으로 안정적 공급망 구축 및 국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PEM 수전해 플랜트 건설 계획을 밝힌 서남권은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건립 완료하고 광주에서 실증 가동 중인 1MW급 컨테이너형 수전해기는 매일 넥쏘 50여대의 충전이 가능한 300kg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5MW급 플랜트형 수전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전남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전해 플랜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지난달 29일 현대차그룹과 ‘1MW급 PEM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향후 정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AI, 수소, V2X 등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핵심 신기술을 접목시킨 수소 AI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투자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각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대한민국과 모빌리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동남권(울산, 창원), 서남권(광주, 전주), 중부권(아산, 진천, 서산, 충주, 천안), 대경권(대구, 경주, 김천), 경기 지역(화성, 광명, 평택)에 완성차 공장 및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수십 종의 신차 투입을 위한 라인 고도화에 지속적인 투자할 방침이다.
신규 공장도 건설된다. 내년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이 준공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기아도 경기도 화성 PBV 전용 신규 전기차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양산, 수소버스 및 트럭 개발 등 기존 수소전기차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군의 그룹사를 통한 수소 생산과 공급, 저장, 활용 등 밸류체인 전 주기에 걸쳐 수소 사회 조기 실현을 위한 생태계 구축 등 수소 에너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고 밝혔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