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는 자기관리 척도"…일상화된 ‘건강기능식품’
트렌드모니터 건강기능식품 소비 조사 10명 중 8명 "건강관리, 하나의 스펙" 비타민C·오메가3·유산균 등 ‘인기’ 구매 시 성분·함량·효능·가격 고려
#. 광주 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3)씨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출근길마다 유산균과 비타민C, 오메가3 등 건강 관련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고 있다. 특히 몸에 맞는 제품은 조금 비싸더라도 계속 구매해 복용하고 있다.
이씨는 "요즘은 건강관리도 자기관리의 일부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운동도 하지만 간편하게 챙길 수 있는 영양제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강관리’가 곧 ‘자기관리의 척도’로 인식되는 트렌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6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기능식품 소비 패턴 및 저가·소용량 제품 관련 U&A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4%가 "요즘엔 건강관리도 하나의 스펙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84.5%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은 나의 건강과 자기관리를 위한 투자"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았다. 건강기능식품을 한두 개 정도 챙겨 먹는다는 응답이 42.5%, 여러 가지를 병행 섭취한다는 응답이 22.9%, 가끔 챙겨 먹는다는 응답이 24.4%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섭취 경험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는 비타민C(69.3%), 오메가3(66.3%), 유산균(프로·프리바이오틱스, 63.8%), 종합비타민(59.4%) 등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성분·함량(71.8%), 기능성·효능(71.8%), 가격(65.9%)이었으며, 브랜드 신뢰도(48.1%)와 리뷰·평점(35.1%)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선호하는 제형은 알약(70.6%), 캡슐형(56.2%), 분말·스틱형(28.4%), 젤리·구미(28.0%), 액상 앰플(24.7%), 츄잉형(15.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대는 젤리나 츄잉형처럼 간편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건강관리가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일상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저가·소용량, 간편 섭취형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다이소에서 간단히 구매할 수 있는 ‘입문용 건기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합리적인 가격과 접근성을 겸비한 제품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